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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아낌없이 주는 나무 _ 이근서

by 홍승환 2009. 12. 14.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근서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다
그대만의 나무이고 싶다
봄이면 그대 마음속에
활짝 피어나는 나무가 되어
그대가 미소 짓도록
꽃님과 함께 벌 나비 친구하고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져
뜨거운 햇볕 몸으로 가리며
그대가 더위에 지쳐
힘이 들고 숨이 막히지 않도록
시원한 그늘이 되어
그대만의 휴식이며 안식이 되고

깊어지는 가을날에는
곱디고운 한 장의 단풍잎 되어
세월 따라 무디어만 가는
그대의 아름다운 감성들을
어릴 적 소녀의 모습
본래의 마음으로 되살려주고

흰 눈이 소복이 쌓여가는
아주 추운 겨울날이 오면
그대의 앞마당 정원에
오랜 세월 노송이라도 되어
훈훈한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트리라도 되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다
그대만의 나무이고 싶다
바람 불면 바람을 막고.
비가 오면 비를 막아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고 싶다

 

 

*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주는 날씨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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