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에서
김철기
강가에 가보았다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날더니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순간마다 흐린 하늘을 닦으며
절정을 향해 치닫던 작은 꿈
구름 낀 매운 해풍(海風)에 눈물져 얼어 버린
돌 틈 문지르며 살뜰이 붙어살았다
이 시간 강뚝에서
끄덕이며 가로 저어보는 고갯짓은
풍덩 강물에 빠진
내 자투리 생을 흩어보는거다
아주 작지만
정처 없는 청아한 노랫소리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다고
차갑던 가슴속에
그대 따스한 체온을 담았다
* 2009년 12월의 첫주 금요일입니다. ^^
사랑의 열매, 구세군냄비,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차분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 _ 홍승환 (0) | 2009.12.08 |
---|---|
마냥 좋은 그대 _ 용혜원 (0) | 2009.12.07 |
사 _ 홍승환 (0) | 2009.12.03 |
그대 _ 김정한 (0) | 2009.12.02 |
그리움의 소리 _ 박순기 (0) | 2009.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