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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리움의 소리 _ 박순기

by 홍승환 2009. 12. 1.


그리움의 소리

                                  박순기

지금 당장
첫눈이 내릴 것 같다
창문엔
낙엽 몇 잎 창살을 두드리며
그리움을 부른다

고요는 부스스
눈 비비고
잔가지에 두어 개 매달린
연시감
떨어져 줄까 봐 입 벌린다

청솔가지
우수수 꽃눈 그릴 마당 쓸고
아빠 발자국
아장아장 밟던 설디섦 푼 눈
내 눈에 눈이 내린다

우윳빛 하늘
엄마 냄새 닮아 눈 되려는지
아직도
내 가슴엔
텃마루 뒤꼍 기억소리 소르르 들린다

 

 

* 2009년 마지막달인 12월의 첫날입니다.

  마지막과 처음이 공존하는 날이네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로 가득한 한 달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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