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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겨울강에서 _ 김철기

by 홍승환 2009. 12. 4.

 

겨울강에서 

                                김철기


강가에 가보았다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날더니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순간마다 흐린 하늘을 닦으며
절정을 향해 치닫던 작은 꿈
구름 낀 매운 해풍(海風)에 눈물져 얼어 버린
돌 틈 문지르며 살뜰이 붙어살았다

이 시간 강뚝에서
끄덕이며 가로 저어보는 고갯짓은
풍덩 강물에 빠진
내 자투리 생을 흩어보는거다

아주 작지만
정처 없는 청아한 노랫소리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다고
차갑던 가슴속에
그대 따스한 체온을 담았다

 

 

* 2009년 12월의 첫주 금요일입니다. ^^

  사랑의 열매, 구세군냄비,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차분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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