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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 (도서요약)

by 홍승환 2009. 4. 8.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

 

 

공식을 깨면 기회가 열린다

 

일찍 시작하면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것은 그의 나이 스물한 살 때의 일이다. 가수 보아는 열네 상 때 데뷔해 그해 신인상을 휩쓸었고, 열일곱 살 때 한국에서 가요대상을 차지했다. 그녀는 데뷔 3년 만에 일본 골든디스크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1년 후 MTV 아시아 어워즈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로 선정됐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피겨요정이 된 김연아 선수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 선수는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어린 나이에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비결은 일찍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일찍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떤 시작하는 것은 어떤 유익이 있을까?

 

첫째, 자발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일찍 시작하게 되면, 목표가 생기고 그 일에 자발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집중력은 주의가 분산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 요즘 같은 멀티태스킹 문화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빠른 성취를 이루기 위한 유용한 방법임엔 틀림없다. 목표가 생기면, 다른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세계가 놀라워하는 대한민국 고3들을 보라! 대학입시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저들 대부분은 누가 강제로 시키지 않아도 하루에 3~4시간씩만 자면서 공부에 몰입한다. 목표가 있으니 그 일에 자발적으로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일에 마음을 둠으로써 원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있다. - 클레먼트 스톤 클레멘트 스톤이 말한 것처럼, 원하는 일에 집중하면 원하지 않는 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삶이 단순해지면서 목표를 향한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찍 시작하는 것은 분명한 목표와 살아가야 할 이유를 갖게 해 준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처럼,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처럼 각자의 목표를 향해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거침없이 성장할 수 있다. Learning by doing이라는 말이 있다. 실행함으로서 배워나간다는 뜻이다. 일찍 시작해서 실행을 하다보면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시행착오를 더 빨리 경험하고, 그만큼 더 빠른 속도로 실패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만큼 성공의 가속도는 점차 빨라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인생은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두는가의 게임이 아니라, 얼마나 적게 패배하는가의 게임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자유롭게 떨치고 일어서는 사람이 결과적으로는 승자가 된다. - 김일중의 『토크쇼 화법』중에서 우리의 인생은 성공의 연속이라기보다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도 조금 더 일찍 겪으면 시행착오의 빈도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 일찍 시작하는 것은 완벽하지 못한 우리가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줄여주어 좀더 일찍 열매를 거두게 도와줄 것이다. 시도하지 않은 것도 실패다. 어떤 일을 일찍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며 허비하고 있는 그 시간도 실패의 한 부분이다.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과속방지턱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일과 같다. 일찍 시작해서 오는 리스크는 시작하지 않음으로서 오는 리스크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명심해라. 시간은 무한하지만, 우리 각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방법, 그것은 일찍 시작하는 길뿐이다. 속도를 줄이게 만드는 과속방지턱을 제거하자.

 

셋째, 작은 성공을 쌓아나갈 수 있다.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친구들이 내가 하는 말에 재미있게 반응하기도 했거니와 내 말을 잘 따르고 반응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때마다 작은 희열을 느꼈다. 학창시절의 이런 경험들은 내게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이후 나는 이러한 자신감을 확대해 레크레이션 진행에 도전했고 거기에서도 작은 성공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주 도전했고, 도전할 때마다 조금 더 큰 성공을 경험하게 되었다.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작은 성공을 시작으로 좀 더 큰 성공을 축적해 나가면서 지금은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계속해서 작은 성공을 바탕으로 큰 성공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성공경험을 하나둘씩 쌓아나가다 보면 그러한 작은 성공이 모여 더 큰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특히 작은 성공은 큰 성공에 대한 심리적 자신감을 더해주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가는 발전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잘못이 많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한 번도 잘못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 그것도 큰 잘못을 저질러 본적이 없는 사람을 윗자리에 앉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저질러 본 적이 없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어떻게 잘못을 발견하며 어떻게 조기에 고칠 수 있는가를 알지 못한다.  - 피터 드러커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찍 도전하고 시작하면 작은 성공을 쌓아나갈 수 있는 동시에 크고 작은 실패들도 경험하게 된다. 20대 초중반 내가 레크레이션과 프레젠테이션을 연마하는 과정 중에는 남들보다 더 뛰어난 레크레이션 진행자, 프레젠터가 되기 위해서 수도 없이 잦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실수와 실패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젊은 날의 작은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더 큰 성공을 위한 투자라고 보는 것이 좋다. 이런 말이 있다. 서른 살의 폭우는 예순 살의 태풍을 견디게 한다. 실행의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상관없이 실행을 통해 성공의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실패일 경우, 더 큰 실패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실패의 원인을 발견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잘못에 대한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고칠 수 있는 것도 결국 일찍 시작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일찍 시작한 사람의 작은 성공과 작은 실패는 훗날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투자대비효용이 높은 투자다.

 

넷째, 스무 살에 시작하면 10년 후 실패해도 서른이다. 위험과 걱정을 싫어한다면 일찍 시작해라. 이런 이유로 은행들은 젊었을 때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권유한다. 젊었을 때 시작하면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 스무 살에 저축을 시작하는 사람과 서른 살에 저축을 시작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난다. 아주 큰 차이가 난다. -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처럼 일찍 저축을 시작하면 일찍 부자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실행하면서 치뤄야 할 성공과 실패의 비용이 점점 커지는 법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스무 살에 창업을 한다면 10년 후 사업이 어려움에 처한다 해도 겨우 서른 살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는 나이다. 그러나 서른 살에 창업에 도전해서 10년 후 사업이 실패하면 마흔이다. 마흔, 듣기만 해도 아찔해지지 않는가? 부양가족이 있고,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은 마흔이라는 나이는 다시 시작하기에는 희생할 것이 너무나 많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당신이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지금 시작해야 한다. 일찍 시작한다면, 많은 유익이 있을 것이다.

 

공식을 깨면 기회가 열린다

상식은 없다. 안철수가 현역 CEO일 당시, 직원 워크샵에서 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일이 상식이 되어버리는 순간, 혁신과 창의는 날아가 버린다. 우리 회사 이노버스는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대행을 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에이전시 업무 특성상 다양한 클라이언트들과 일을 하다보면 업체별로 공식화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공식들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때도 있지만, 더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공식들이 너무나 견고해서 결코 바꿀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원칙이라는 명분 아래 더 나은 것에 대한 융통성이 사라진 것이다. 반면 변화를 즐기는 기업들도 있다. 그들은 변화가 성과로 이어질 것을 믿고 실패를 감수하며 변화를 관리해 나가는 창조적인 경영을 한다. 나는 창조경영을 이야기할 때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를 떠올리곤 한다. 박진영 대표는 변화를 즐기는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그는 가수에 머무르지 않고 작곡을 공부했고, 사업도 시도했다. 사업을 하면서도 노래와 작곡, 프로듀싱을 병행하고 재능 있는 연습생들을 뽑아서 연습시킨 후 데뷔시키기도 한다. 그가 배출해낸 연예인들은 대부분 걸출한 스타가 된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 박진영은 라는 세계적인 스타를 키워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일들을 벌이고 있다. 그 다음은 뭘까? 나는 항상 그의 다음 행로가 궁금하다.

 

창의와 혁신을 방해하는 공식에 대한 논리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해당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좋은 스펙, 즉 토익 고득점과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해 집중한다. 그러나 이미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점수 인플레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익 고득점과 좋은 학점만으로는 더 이상 취업보증수표가 될 수 없다. 관점을 조금 틀어보면 오히려 토익과 학점에서는 최소한의 커트라인만 넘겨 놓고,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이 훨씬 중요하다. 어학연수, 인턴이나 공모전도 이제는 식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에게 평범한 것은 실패다. 더 날카로운 차별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전공분야의 직종에서 1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쌓는다거나, 할 수만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창업을 시도해서 대학생답지 않은 전문성을 길러보는 것, 대학생들끼리의 동아리 모임을 넘어서 자신의 희망업종 또는 희망직종의 사회활동으로 인맥을 넓히는 것, 젊음을 무기로 다양한 국가의 문화나 언어를 최대한 많이 습득해서 스스로를 글로벌 인재로 자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한 좋은 시도다.

 

공식을 깨기 시작하면, 우리 주변에 널린 게 기회다. 그러나 대부분이 하나같이 길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며 달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관점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회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구글은 거대 야후에 의해 점령되었던 검색포털 시장에 새로운 공식을 썼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인을 위협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는 적은 제작비로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흥행공식을 썼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의 중흥기 때, 반도체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지형을 바꿨고 세계적인 대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진보라는 중고교 정규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버클리음대에 진학했다. 연예인 박경림과 김제동은 잘난 얼굴을 원하는 방송가에서 최고의 입담으로 승부해 절정의 인기를 구가한다. 공식을 깨면,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기회가 열린다.

 

전반전은 흡수다

 

강점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우연히 라디오를 청취한 적이 있는데 전직 가수인 배철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한 젊은 청취자의 사연이 흘러 나왔다. 저는 가수지망생인데, 제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사연에 대해 배철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글쎄요, 재능이 있으신가요? 가수는 절대로 노력만으로 될 수 없습니다. 재능이 없다면 포기하세요. 재능이 없는데 재능이 있는 사람과 경쟁하면서 사는 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으니까요. 배철수의 대답은 강점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담고 있었다. 어디 가수가 되는 일뿐이겠는가? 뼈를 깎는 99%의 노력만으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강점에 기반한 1%의 영감이 있어야만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기 자신의 강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덤비는 모든 일들은 무모한 도전이 되기 쉽다. 때때로 강점은 무모한 도전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이것을 일찍 이길 확률이 극히 드문 게임이다. 강점을 미리 발견하고 분별력 있는 도전을 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다. 강점의 조기 발견과 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야말로 일찍 이기는 게임을 하는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은 하지만 성공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가장 뛰어난 강점이 무엇인지 모른 채 최선의 노력만 한다면 어떤 능력이든 학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어떤 강점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까?

 

1. 경험과 직감으로부터 출발하라: 여러분의 나이가 스무 살이 넘었다면 이미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여러분들의 인생을 팔십 정도라고 가정하면 1/4을 산 것이 된다. 인생의 1/4을 살면서 이미 크고 작은 성공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과목이 있었을 것이고, 친구들보다 적은 노력을 하고도 잘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강점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중에 없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주변사람들로부터 잘한다고 인정받는 부분과 자기 자신이 잘한다고 믿는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다. 이런 것들이 당신의 강점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이다. 그것은 여러분들의 성향을 설명하는 단어일 수도 있고, 특정 분야일 수도 있다. 우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들을 종이 위에 적어보자. 그리고 지금부터 이것을 강점 리스트라고 부르자. 강점 리스트 위에 최대한 많은 강점들을 나열해 보자.

 

2.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라: 조금 더 객관적인 검증을 받고 싶다면 몇 가지 적성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MBIT검사나 DISC검사를 통해 얻은 결과가 있다면 강점 리스트에 함께 집어넣어 보자. 단,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나온 유형만으로는 리스트를 작성하기 힘들 것이다. 이 결과를 강점 리스트에 활용하려면 위의 유형에 따른 행동유형 또는 성격유형을 성명한 내용을 목록에 추가하면 된다.

 

3. 연결되는 강점을 그룹화하라: 나는 스무 살 때 내 첫 강점 리스트를 만들었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는데, 총 30여 가지의 강점 후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점 리스트를 천천히 살펴보았더니 강점들 중에는 서로 유사하고 쉽게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이런 강점들은 서로 연결될 때 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다시 강점 리스트 위에 있는 강점들을 5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보았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말하는 것, 주도적인 것, 조언하기, 동기부여 등의 강점 후보들을 묶어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강점 그룹으로 분류했다. 스물한 살 때 내가 발견한 5가지 강점 그룹은 창조혁신,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비즈니스, 계획기획이었다.

 

4. 선택하고 집중하라: 여러분의 수십 가지 강점 리스트가 몇 가지 강점 그룹으로 좁혀졌다면 이제 강점 그룹들 중에서 다시 한두 가지 그룹을 선택해 보자. 강점 그룹의 선택과 집중은 그 일이 즐거운가? 또는 그 일에 지금 즉시 열매를 거둘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다. 우선 여러분들이 가장 재미를 느낄 만한 강점 그룹이 무엇인지 골라보자. 그리고 그 그룹들 중 즉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우선순위를 매겨보자. 이제 1순위의 강점 그룹이 결정됐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최종적으로 선택된 강점 그룹에 집중하라.

 

5. 연결된 강점 그룹으로 확정하라

그렇다면 나머지 강점 그룹은 전부 포기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하나의 강점에 집중하다 보면 또 다른 강점 그룹으로 확장할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를 놓치지 말고 확장을 시도하자. 내 경우 스무 살 때, 1순위 강점 그룹이었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2학년 학부 전공과목 중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프레젠테이션의 전문성을 키워나갔고 점차 해당 강점 그룹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리더십 그룹과 비즈니스 그룹으로 이를 확장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비즈니스를 연결하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비즈니스라는 개념으로 묶을 수 있다. 현재 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인 이노버스를 경영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강점과 비즈니스라는 강점을 밀접하게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한두 개의 강점 그룹에 집중하여 성과를 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강점 그룹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때, 타이밍을 포착하고 확장해야 한다.

 

후반전은 실행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

2005년 4월, 복학한 첫해 글로벌 기업 HP에서 주최한 HP 글로벌 체험단 공모전에 참여했다. HP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전략을 제안하면, 그중 6개의 팀을 선정해 MS, IBM, HP 본사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을 탐방하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나는 이미 현업에서 마케팅 전략제안에 대한 다수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험이 적은 다른 대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솔직히 현업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6개 팀 안에 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나는 시작 전부터 이미 이긴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출발했다. 2인 1조로 출전하는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던 후배와 함께 공모전을 준비했다. 첫 번째 관문은 3페이지 분량의 워드로 만든 제안서를 제출해 30개 팀을 뽑는 것이었다.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제안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다. 예상대로 1차 관문은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관문은 3페이지 분량의 워드 문서를 자유 분량의 파워포인트 문서로 만들어서 2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었다. 프레젠테이션! 당시 나는 이미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기는 프레젠테이션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었던 상황이었다. 도저히 질 수 없는 경기였고, 나는 승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20분간의 프레젠테이션에서 17분은 내가, 3분은 후배가 발표하는 구성으로 시간을 안배했다. 실제적인 핵심 부분은 모두 내가 발표를 진행하고, 부수적인 부분은 후배에게 맡겼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여러 번의 예행연습을 했다. 연습을 반복할수록 나는 우리의 두 번째 관문 통과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마침내 공모전 당일 우리는 잘 준비된 모습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나는 마치 고객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심사관들 앞에서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배도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돌아와서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나는 성공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일주일 후 결과가 발표됐다. 이메일로 도착한 결과발표 메일을 열었을 때 나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메일이 잘못 온 건 아닌지, HP의 선정과정에서 무슨 실수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이 결과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결국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못하고 HP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담당자에게 우리 팀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담당자는 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혹시 현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고 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담당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박현우 씨 팀의 발표를 듣고, 심사위원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현우 씨는 분명 대학생의 수준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모두 박현우 씨가 현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담당자는 내가 실패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끔 우리 팀의 탈락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박현우 씨의 발표는 분면 최종 6개 팀 안에 들 만한 뛰어난 발표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우리가 이 글로벌 체험단을 통해 기대하는 팀의 협업과 열정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현우씨팀은 대부분 박현우 씨가 진행하셨죠. 우리는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드렸는데 박현우 씨는 혼자서 발표를 진행하시더군요.

 

전화를 끊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던 것 같다. 나는 예상치 못했던 HP 공모전의 결과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질 수 없는 게임에서 진 것이었다. 때문에 내가 엄청난 자신감으로 공모전에 참여했던 걸 알고 있던 친구들, 가족들에게 이 결과를 알리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나를 너무 믿었던 것이다. HP 공모전의 실패는 자만의 결과였다. 일주일 동안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고통 속에서 경솔하고 자만했다는 자책감으로 살았다. 그때 나는 『실패 파티』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읽게 되었다. 인투이트라는 회사는 의욕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던 소프트웨어 제품이 실패로 돌아가자, 전 직원이 참석한 실패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파티에서 이 회사 회장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실패작을 내놓은 것이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실패입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실패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은 눈을 뜨게 됐다. HP공모전의 실패는 너무도 자신만만하던 내게 너무 빠르지도 않은 너무 늦지도 않은 아주 적절한 타이밍의 실패경험이었다. 실패작을 내놓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이 실패라는 사실을 깨닫고, 당시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예상치 못했던 HP 2차 관문 탈락

소식을 접한 순간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 속에 휩싸였다. 그러나 실패가 나를 무력화시키려는 순간, 실패의 충격을 성공의 발전에너지로 승화시키다. HP 공모전이 내게 준 가르침을 적어보았다. 첫째, 박현우는 아직, 전혀 탁월하지 많다. 둘째, 지지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몸으로 느끼다. 셋째, 실패는 결코 나를 무력화시킬 수 없다. 넷째, 다른 길이 나를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실패 파티를 열었던 기업처럼 실패를 통한 배움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20대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실패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를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는 힘이다. 이것이 바로 실패를 다루는 방법의 핵심이다. 빨리 더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다. 당시 실패를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비전이 나를 만든다

 

비전의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자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도 부른다. 캔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주제로 소설화한 책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히딩크가 한일월드컵 때 썼던 방법이기도 하다. 그는 주변의 기대와 관심 그리고 자신의 칭찬을 활용해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던 지략가다. 비전을 수립했다면, 이제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비전은 물과 같다. 물이 고여 있으면 깨끗하지 않듯이 비전도 고여 있으면 그 순결함을 잃게 된다. 비전은 계속해서 흘러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로 흘러가야 할까? 비전은 나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갈 때 가장 건강하다. 비전이 흘러가기 시작하면 비전을 선포한 사람에게 건강한 부담감이 생길 뿐만 아니라, 비전을 중심으로 놀라운 네트워킹 능력이 발휘된다. 비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그 비전에 공감하거나 그것에 영향을 받고자하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비전은 습관과 같이 확산되려는 속성이 있고, 거기에 더해 비전과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네트워킹 속성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나는 거짓말을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나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스스로가 이미 그것을 이루어진 것처럼 미리 말하고 행동하는 방법이다.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나는 학교 다닐 때 별명이 박사장이었다. 하도 내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마치 사장인 것처럼 비전을 나누었던 것이 친구들로부터 그런 별명을 얻게 한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박사학위를 준비하실 때 나는 계속해서 아버지에게 박사님이라고 불러드렸다. 선생님이 되려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친구에게는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내 주변에는 40대 대통령을 꿈꾸는 한 동갑내기 지인이 있다. 내 핸드폰 속 그 지인의 이름은 ○○○대통령이라고 저장되어 있다. 곧 이루어질 것을 믿고 미리 선포하는 것에는 그것을 실현시키고야 마는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나는 비전을 수립하자마자 가장 먼저 그것을 내 블로그에 남겼다. 블로그는 누군가와 네트워킹 되려고 하는 비전의 속성을 가장 잘 지원해주는 도구다. 이어서 가족들에게도 나누었다. 가족들에게 알려진 비전은 순식간에 친척들에게도 알려졌고, 이제는 명절이나 가족모임에서도 내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친척들 사이의 화젯거리로 오르는 일이 많아졌다. 가까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도 내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제 그들은 나와 만날 때마다 내 비전의 진행 상태를 궁금해 하곤 한다. 사실 비전을 선포하는 것은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쑥스러운 일이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내가 그런 비전을 이야기하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할 것이다. 누가 물어보기 전에 먼저 자신의 비전을 얘기하는 사람은 실제로 만나기도 힘들다. 그러나 담대하게 비전을 나누는 순간, 주변인들로부터 내 비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시작된다. 이것은 나에게 긍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고 결국 피그말리온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비전을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하는 말이 결국 당신이다. 당신이 비전을 말할 수 없다면, 당신의 비전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다시 시들어가고 말 것이다. 당신의 비전이 꽃피우기 원한다면 용기를 내서 비전을 말하라.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비전에 함께하기 위해 찾아올 것이다.

 

위대한 강소기업, 이노버스 스토리

 

강소기업, 우리는 이노버스입니다

우리 회사의 이름인 이노버스는 이노베이션의 앞 글자 INNO와 비즈니스의 앞 글자 BUS를 결합해서 만든 신조어다. 미디어포스 허승일 대표님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던 중에 고안해 낸 이름인데, 인상 깊게 읽었던 『에너지버스』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또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언급된 버스론의 개념도 적용한 이름이다. 이노버스는 그 이름이 가진 의미처럼 고객사에게 이노베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더 높은 수준의 이노베이션을 요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노베이션이라는 범주는 넓고 다양한데 기업경영, 조직, 마케팅, 디자인, 광고, 사용자 경험 등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특별히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노버스의 직원은 스무 명이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중소기업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노버스 강소기업으로 분류한다. 세계적으로도 인구가 적거나 영토가 작은 나라들 중에 부강한 강소국들이 많다. 싱가포르, 핀란드, 스웨덴이 그런 나라다.

 

우리가 이노버스를 강소기업으로 분류하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다. 영화 <300>을 보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수정예 전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BC 480년 크세르크세스 왕이 이끄는 페르시아 100만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한다. 그리스군의 연합이 지연되자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들을 이끌고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킨다. 100만 대군과 맞서는 무모한 싸움, 그러나 스파르타의 위대한 용사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명예를 위해 불가능한 이 전투에 맹렬히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건다. 전설이 된 300대 100만의 전투. 나는 자주 이노버스를 100만 대군에 맞서는 300 스파르타로 비유한다. 요즘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사람의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육체 노동시대에서는 한 명의 뛰어난 육체노동자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세 명의 평범한 육체노동자를 이길 수 없었다. 왜냐하면 육체노동은 절대량의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정보사회는 다르다. 한 명의 뛰어난 지식근로자가 백 명의 평범한 지식근로자를 이길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지식의 힘이다. 지식의 힘은 지식의 양보다는 질에서 판가름난다. 한 명이 백 명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이미 뉴턴이나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인슈타인과 같은 위대한 과학자 한 명이 전체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례들을 여러 번 접해왔다. 또한 에디슨, 헨리 포드, 빌 게이츠와 같은 한 명의 위대한 발명가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사례도 역사를 통해 수없이 경험해 오고 있다. 이노버스는 백 명을 이길 수 있는 한 명의 지식근로자를 발굴, 양성하고 있다. 또 이런 소수정예의 지식근로자들이 자신이 가진 지식의 질적 수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모든 일이 그렇듯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아니 지금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다. 이미 일반적인 웹에이전시 혹은 온라인 광고 대행사와 같은 방향의 길을 걷고 있지 않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중소기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 어떤 대군 앞에서도 강소기업 이노버스는 테르모필레 협곡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성공을 향한 현재진행형

 

건강한 조기 성공을 꿈꿔라

일찍 시작하는 것은 순기능뿐만 아니라 역기능도 가지고 있다. 일찍 시작하면 일찍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일찍 성공하게 됐을 때, 인격적인 준비가 성공의 크기만큼 준비되지 못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찍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이 주는 외형적인 만족에 집중한 나머지, 성공을 즐기는 일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재벌 2세들이나 일찍 성공한 사업가들이 흥청망청 샴페인을 터뜨리다가 몰락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공의 본질이 아닌, 성공의 외형적인 것들에 집중하다 보면 이내 또 다른 성공을 원하고 그 만족을 채우지 못할 때는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조기성공한 사람은 친구를 잃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성공의 외형에 집중해 너무 교만하거나, 성공만을 향해 달리다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게 되면 사람들은 점점 그 사람의 주변을 떠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신을 떠나게 되면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요즘 연예계를 보면 나이가 어린 연예인들이 대세를 이룬다. 중고등학생인데 이미 전 국민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연예인들도 많다. 요즘은 20대가 넘으면 연예계에서는 어리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다. 나는 그들이 조기 성공에 대한 충분한 인격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지 조금 우려된다. 비단 이런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조기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에 대해 오해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그들은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하지 못한다. 너무 일찍 성공했기 때문에 실패라는 것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것이다. 자신에게는 언제나 성공만 있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자신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이것은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성공 후 작은 실패를 이겨내지 못하고 너무도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언제든 실패가 찾아올 수 있다. 성공에 대처하는 가장 고귀한 자세는 다가올 실패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성공을 귀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부족하다. 일찍 찾아온 성공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성공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성공이 너무 당연해지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 나에게 성공은 너무 흔한 일이 되었어라는 생각은 스스로를 파멸로 빠뜨릴 수밖에 없다. 성공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만에 빠지지 않는 것, 조기 성공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철칙이다. 또 조기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을 향하길 바란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야구대표팀 호시노 감독의 백넘버를 기억하는가? 77번이었다. 우리나라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백넘버는 74번이었다. 절대 행운을 상징하는 호시노 감독의 77번과는 달리 김경문 감독의 74번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야구를 하다보면 행운도 있고 죽을고비도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인생도 그와 같지 않을까? 잘 나갈 때가 있으면,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잘 나갈 때 성공을 얼마나 관리하느냐 그리고 어려운 고비에서 어떤 태도로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모습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한국 팀에는 경계할 만한 선수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호시노 감독을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차례로 두 번이나 꺾은 김경문 감독이 준결승전 후 그에게 찾아가 모자를 벗어 예의 바르게 인사하던 겸손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일찍 성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기 성공자들은 반드시 조기 성공의 역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기능을 잘 통제하며 일찍 시작하는 것의 순기능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변 사람들 특히 어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나의 일을 함께 고민해 주고 바라봐 줄 소중한 친구를 곁에 두어야 한다.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다. 성공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누군가의 성공에 진심으로 박수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성공은 그것을 담을 인격의 그릇이 준비된 자에게 오랫동안 머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