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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도서요약)

by 홍승환 2008. 12. 5.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1장 자녀의 인생은 부모로부터 시작한다

 

특별한 우생학: 아버지의 소신

칼 비테는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교육 이론서를 탐독하며 조기교육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졌다. 특히 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교육이론에 관한 문헌을 찾고 『아테네인의 교육방법』을 연구하며 조기교육에 대해 더욱 심도 깊은 이해를 넓혀나갔다. 당시 천재는 타고난다는 교육계의 풍조와 달리 그는 영아 때부터 자녀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동의 지력이 활동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이 바로 지력이 활동을 시작하는 때죠. 부모가 이 점을 기억한다면 분명 평범한 아이도 천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교육관은 당시 교육계의 주장에 반대되는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칼 비테는 결혼 전에 이미 고대 그리스 철학가 플라톤의 『국가론』, 스페인 교육가 비베스(Vives, Juan Luis)의《기독교여자교육론』, 북유럽 교육가 에라스무스의 『유아교육론』, 영국철학가 로크의 『교육론』, 프랑스 사상가 루소의 『에밀, 나중에 자신의 벗이 된 페스탈로치의 『게르트루트는 어떻게 그의 아이들을 가르치는가』까지, 장장 몇 세기에 걸친 교육이론서를 모두 탐독했다. 이렇듯 다양한 교육이론에 관한 폭넓은 연구는 아버지 칼 비테의 교육적 신념과 사고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소신 중 아버지로서의 첫 번째 임무는 자녀를 위해 좋은 엄마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시 한 것은 태교였다. 그는 대를 잇기 위한 목적으로 자녀를 낳는 것은 물론 부모의 만족을 위해 자녀가 희생되는 것 또한 반대했다. 그는 결혼의 목적이 하나님의 계획에 부합한 자녀를 기르기 위한 것이지 세속적인 그 무엇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내를 고르느라 심사숙고 끝에 중년이 되어서야 시골 목사출신의 딸과 결혼했다. 하지만 그는 자녀교육계획을 실천하기도 전에 불행을 맛보았다. 장남을 얻었으나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유행성 장티푸스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래서 태교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다. 아내가 둘째 아이 임신 중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물론 자주 함께 산책을 하고 영양이 풍부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는 등 태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칼 비테는 52세에 Jr. 칼 비테를 낳았다. 그러나 그는 9개월 만에 태어난 조산아로 목에 탯줄을 감고 나와 발육부진에, 잦은 병치레뿐만 아니라 저능아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저능아가 어떻게 천재가 될 수 있느냐며 쑥덕거렸지만 아버지 칼 비테는 단 한 번도 사람들 말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를 굽힌 적이 없었다. 교육만 잘 시킨다면 재능이 50밖에 안된 아이도 잠재력을 80~90% 이끌어 낼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어난 순간부터 5세까지의 교육이라며 슬퍼하는 아내를 설득하며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2장 영아기 때부터 지능계발을 시작해라

 

출생 15일후부터 시작된 지능훈련

아버지 칼 비테는 생후 15일 만에 아이에게 지능훈련을 시작했다. 청각을 발달시키기 위해 옆에서 자상한 목소리로 시를 읽고, 매번 다른 말투와 목소리를 흉내내어 소리를 식별하는 능력을 키워주었다. 또한 각양각색의 장난감으로 시각과 관찰력을 길러주었다. 아버지는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놀이와 훈련을 통해 관찰력과 상상력, 감각과 기억력을 모두 길러 주었다. 이는 훗날 언어와 수학, 역사, 지리 등의 학문을 터득하는 데 크나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요람에서부터 운동을 시켰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헐렁한 옷을 입히고,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가볍게 부는 날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도록 일부러 마당에서 재우기도 했다. 아이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자 자주 교외로 데리고 나가 놀이와 함께 산책을 즐겼다. 추운 한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도 이런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또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를 위해 냉수목욕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Jr. 칼 비테는 강인한 체력을 갖게 되었다.

 

그는 또한 아이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가르쳤다. 세계적인 문호 괴테와 실러의 경우, 괴테는 식사시간과 취침시간을 엄격히 지킨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고 장수했다.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실러는 단명했다. 아이에게 규칙적인 습관을 길러주고자 칼 비테는 정해진 시간에만 우유를 먹였다. 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건강에 좋다며 이를 꼭 엄수하도록 했다. 그는 또한 충분한 수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위대한 조기교육은 신선한 공기, 적당한 운동, 영양을 고려한 식습관, 냉수목욕,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등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간단한 몇 가지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시각을 길러주기 위하여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의 벽지를 바르고 그 위에 다양한 그림을 붙여놓았다. 그래서 방에 들어올 때마다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관찰력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색깔의 색연필과 큰 종이를 준비해 종이 앞면에 다양한 색깔과 선을 그려 넣었다. Jr. 칼 비테는 이를 컬러게임이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린 선을 같은 색깔의 색연필로 똑같은 길이의 선을 그리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지는 것이었다. 이 게임은 다른 색깔의 물체와 모양, 속성을 식별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 역시 이와 비슷한 교육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다양한 컬러의 물체를 가져와 시각을 자극했다. 빨강, 노랑, 파랑, 흰색에 그치지 않고 더욱 광범위한 색을 사용했다. 그래서 렘브란트는 두 살이 되기 전에 이미 회색의 개념과 다양한 회색의 종류를 이해했다고 한다. 색채에 대한 인식능력은 다른 능력에 비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관찰력과 통찰력을 높여주어서 사물을 식별하는 방면에서 큰 도움을 준다.

 

역사상 존재했던 천재들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왔다. 그리고 그런 재능은 어릴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천재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으며,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일수록 그만큼 일찍 조기교육을 받았다. 천재가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로는 단연 음악을 꼽을 수 있다. 모든 음악가가 어린 시절 부모를 통해 음악을 접했다는 사실로 보아, 우리는 부모의 교육이 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교육의 결과는 그 동기로부터 결정된다

아이의 성장을 헤치는 것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불합리한 주입식 교육이다. 음악가 파가니니역시 다른 천재들처럼 아버지의 엄격한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파가니니의 아버지는 적은 수입으로 힘들게 가계를 꾸리면서도 도박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파가니니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안 그의 아버지는 그를 훈련시켜 음악 천재로 키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쁜 동기로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파가니니는 아버지의 강요 아래 밤낮없이 연습에만 매달렸다. 파가니니는 음악이 주는 기쁨과 환희를 느끼기도 전에 아버지를 위해 돈 버는 기계가 되어야 했다. 그는 마침내 위대한 음악가가 되었지만 평생 동안 신경계 질환과 근육 경련에 시달려야 했다. 반면 칼 비테는 아들이 음악이든 다른 공부든 즐기면서 배우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3장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어라

 

무엇이 선(善)인지 알게 해라

감정이 없는 사람은 차가운 기계와 다를 바 없다. 그런 사람에게는 뛰어난 능력과 재주도 그저 기계를 이루는 부속품에 불과하다. 칼 비테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풍부한 감정과 올바른 인격을 형성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의 자녀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면 먼저 풍부한 감성을 갖게 해야 한다.

 

선행, 지혜, 예절, 학문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재산이다. 세상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 모두가 이 네 가지 재산을 모두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칼 비테의 교육의 목표는 아들이 이 네 가지 재산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그건 결코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없다. 칼 비테는 그중 선의가 모든 인성교육의 바탕이 된다고 믿어서 선행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가 인성교육을 위해 들려준 것이 요셉과 그의 형제들, 다윗과 요나단, 가난한 과부의 헌금 등과 같이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였다.

 

칼 비테는 아들에게 직접 선행을 가르치기 위해 아들의 생일날 가장 좋아하는 보리빵을 사주었다. Jr. 칼 비테는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먹기가 아까워 계속 손에 들고만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두세 살쯤 된 아이와 함께 다가와 3일 동안 굶었다고 호소했다. 아이는 Jr. 칼 비테의 손에 들린 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Jr. 칼 비테는 아버지가 생일날 특별히 사준 빵이고 먹기에도 아까운 빵을 주려니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속의 과부의 헌금 이야기를 가만히 일깨워 주는 아버지 덕분에 Jr. 칼 비테는 아이에게 빵을 성큼 내밀었고 생기를 잃은 아이의 눈이 순간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Jr. 칼 비테는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날 이후로 아버지가 주위의 불우이웃을 도우러 갈 때면 얼마 안 되는 액수지만 저금통을 털어 그들에게 필요한 선물을 사는 데 보태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무한한 감동과 기쁨을 느꼈다. 오늘날의 부모들은 자녀의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면서도 정작 선행을 가르치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정이 없고 매정하며 심지어 난폭해지기도 한다.

 

칭찬받을수록 겸손해져라

칼 비테의 친구 아들 중에 라이언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 두 살 때는 아무리 어려운 곡이라도 한 번만 들으면 이해했고, 다섯 살 때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물론, 직접 곡을 쓰기도 했다. 게다가 일곱 살에는 독주회까지 열었다. 사람들은 제2의 모차르트가 나왔다며 그를 음악의 신동, 음악의 천재라고 추켜 세웠다. 부모 역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 오히려 나서서 아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나친 칭찬이 어린 라이언에게는 독이 되고 말았다. 라이언을 가르치던 선생님은 날이 갈수록 교만해지는 라이언을 안쓰럽게 여겨 유명해질수록 겸손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의 칭찬에 익숙해진 라이언은 선생님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결국 라이언은 매일 술에 빠져 살다가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말았다.

 

칼 비테는 아들에게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라이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유명한 학자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데리고 다녔다. Jr. 칼 비테는 그 학자들에게서 진정한 겸손의 미덕을 배웠다고 한다. 어린 아이의 인격은 아직 정형화되지 않아서 그 성장의 결과가 어떨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일찍이 올바른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노력을 포기하거나 나쁜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칼 비테는 건강과 품격, 지능과 인격을 모두 갖추고, 어느 한 방면도 부족하지 않은 사람을 완벽에 가까운 사람으로 여겼다. 이러한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교육이념이기도 했고, 이를 아들에게 실천했다. 특히 그는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아침마다 부인을 위해 꽃을 꺾어다 방에 꽂아 주고, 아픈 부인을 밤낮으로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 등을 통해 칼 비테는 아들에게 사랑으로 가슴을 뜨겁게 채워주는 것을 생활 속에서 가르쳤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녀를 천재로 기를 수 있는지만 궁금해했고, 누구도 아이의 건강과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자녀에게 자립심을 길러주어라

Jr. 칼 비테가 세 살 되던 해, 그의 부모님은 그를 데리고 음악회에 가려고 했다. 아버지는 처음으로 아들에게 신발 끈을 묶게 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록 아이는 신발 끈을 묶지 못했다. 다급해진 엄마가 대신 해주겠다며 나서자 아버지는 이를 막았다. 아버지는 기다릴 테니 천천히 해보라고 했다. 엄마의 격려가 이어졌지만 아들은 신발 끈을 못 묶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버지는 동요하지 않았다. 눈물어린 호소도 애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혼자 신발 끈을 묶고 나서야 음악회에 갈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Jr. 칼 비테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9세에 대학에 입학한 후 빨래며 방청소며 자기 일을 스스로 처리하게 된 것은 이처럼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키워준 아버지의 교육의 힘이었다.  

 

한 번은 8세 때 피아노를 혼자 배우러가는 길에 낯선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돈을 요구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그 아이들을 혼내주라며 일렀으나 아버지는 단호히 혼자서 해결하라고 했다. 어머니가 그런 일을 아이가 어떻게 혼자 해결할 수 있냐고 하자 내가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 아이들을 함부로 혼내서는 안 되고, 또 하나는 네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며 아버지는 아들에게 혼자서 잘 해결하라고 했다. 다음 날 Jr. 칼 비테가 그 무리 중 대장으로 보이는 아이에게 따끔하게 충고하자 아이들은 부끄러웠는지 두 번 다시 Jr. 칼 비테를 괴롭히지 않았다. 이와 같이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준 덕분에 Jr. 칼 비테는 여느 신동들과 달리 부모 곁을 떠나서도 낯선 생활에 쉽게 적응하며 강한 도전 정신으로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라

Jr. 칼 비테가 아홉 살에 대학에 들어갔을 때 다른 학생들보다 나이가 어린 탓에 주위에서 많은 친구들이 동생 대하듯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었다. 그런데 유독 미치란 친구와는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그는 말더듬이에 아주 내성적인 친구였다. 어느 날 Jr. 칼 비테가 우연히 테일러란 친구와 말다툼을 벌였고 그에게 충고한 이후로 그의 미움을 사고 말았다. 테일러는 특히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도 매우 많았고, 대회에 나갔다 하면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 정도로 똑똑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상과도 같았다. Jr. 칼 비테와 테일러는 처음에는 매우 사이가 좋았지만 다툰 이후로 그는 일부러 차갑게 대했고 친구들도 Jr. 칼 비테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테일러는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으며 괴롭히려 들었다. 하루는 교수가 Jr. 칼 비테가 쓴 논문을 학생들 앞에서 칭찬했는데, 바로 테일러의 질투심을 자극하고 말았다. 테일러는 천재라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 자리를 피하려는 Jr. 칼 비테의 팔을 테일러가 세게 잡고 못가도록 물리적인 힘을 가했다. 그 때 미치가 나서서 Jr. 칼 비테를 도와주었다.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전하자 아들에게 어려울 때 다가오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친구라고 일러주었다. 그 후로 대학을 다니는 동안 미치와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냈다.

 

4장 칼 비테의 8대 교육법

 

성취감을 맛보게 하라

남다른 업적을 이룩한 위인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일이다. 칼 비테는 아들이 작고 사소한 일을 해냈을 때마다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칭찬은 어린 아들에게 성취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힘이었다. Jr. 칼 비테는 자신의 유년시절은 한마디로 하나씩 성취감을 맛보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회상했다. 다시 말해 작은 성공의 기쁨이 성취감을 낳고 그 성취감이 더 큰 성공을 낳은 것이다.  매사에 칭찬을 받아온 아이는 무엇을 하든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며 늘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자주 다른 사람의 비난과 평가에 시달리며 자란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한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심지어 정체성을 잃기도 한다.

 

아버지 칼 비테의 관용은 성장기의 Jr. 칼 비테가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할 수 있는 힘이었다.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은 아이의 발전을 방해하지만, 지나친 관용 또한 아이를 나태하고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극단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다. 엄격한 교육과 관용의 마음을 적절히 조화시키면서도 관용의 마음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해. 아버지의 이와 같은 관용의 정신은 선천적 결함이 있는 자녀를 천재로 키워낼 수 있는 근본적인 바탕이 되었다.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을 만들어라-법칙1

한창 공부해야 할 아이에게 잘 갖춰진 학습 환경이 없다면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도 훌륭한 성과를 내기 힘들다. 잘 갖춰진 학습 환경을 위해서 칼 비테는 아들에게 세심하게 고른 책으로 가득채운 공부방을 꾸며주었다. 값비싼 책상이나 학용품은 없었지만 공부방 한 쪽 벽면을 차치할 만큼 큰 책장에 문학, 천문학, 역사, 음악, 외국어 등 다양한 책을 분야별로, 혼자서도 찾아보기 쉽게 꽂아놓았다. Jr. 칼 비테는 공부방에 들어갈 적마다 높고 험준한 산맥을 오르내리는 탐험가나 망망대해를 누비는 항해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더 훌륭한 학습 환경은 바로 하나님이 주신 대자연이다. 아직도 수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하루 종일 방안에서 책만 들여다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억지로 앉아서 책을 보는 일은 아무런 효과도 없는 힘든 노동에 불과하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자연에서 지혜를 얻었고, 물리학자 뉴턴 역시 자연을 배움의 토대로 삼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음악가로는 바흐, 헨델, 베토벤, 모차르트, 화가로는 다빈치, 라파엘로를 들 수 있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교육환경은 바로 자연이며, 자연이 우리에게 다양한 지식을 가르쳐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부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법칙 2

다른 아이들이 한 번에 한 시간씩 앉아서 공부할 때 Jr. 칼 비테는 겨우 20분을 공부했다. 칼 비테는 20분이 아들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은 수학문제를 풀다가 난관에 부딪혀 20분이 넘도록 문제풀이에 매달렸지만 끝내 풀지 못했다. 그러자 아버지 칼 비테가 방으로 들어와 쉬었다 하라고 했다. 아들이 계속 문제를 풀려고 하자 아버지는 산책이라도 하자며 데리고 나갔다. 산책하는 동안 아버지는 아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은 지혜와 이치를 깨닫는 일에 만족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산책 후 다시 책상에 앉았는데 맑은 공기를 마신 덕분인지 어렵기만 했던 수학 문제가 술술 풀렸다.

 

즐겁게 배움을 유도하라-법칙 3

칼 비테는 아들이 늘 인생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랐다. 세상의 어느 것도 인생이 주는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도 스스로 좋아서,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서 하도록 했다. Jr. 칼 비테는 어릴 때부터 지식의 매력에 푹 빠져서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그것을 힘들다고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지식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세상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면 기대이상의 학습효과를 낸다.

 

학습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법칙 4

어린 시절 Jr. 칼 비테는 보통 하루에 두세 시간만 공부했다. 그런데도 6개 국어를 구사했고, 역사, 지리, 식물학, 수학에 정통했다. 비결은 바로 20분~30분 간 공부하고 10분씩 휴식을 취한 것이었다. 공부시간이 길수록 남들보다 많이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학습시간은 오히려 스트레스만 줄뿐입니다. 학습효과가 낮다는 것은 곧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시간을 효과적으로 분배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법칙 5

Jr. 칼 비테는 열 살이 되기도 전에 똑똑한 아이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사람들의 칭찬이 역효과를 낳기 시작했다. Jr. 칼 비테는 자신이 공부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사람들의 기대와 허영심을 채우고 단지 신동이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후 공부에 조금씩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어느 날에는 하루 종일 밖에도 나오지 않은 채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내기도 했다.

 

어느 날 친한 친구 커스트가 찾아와 주말에 야외소풍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Jr. 칼 비테는 공부해야 한다며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친구는 화를 내며 가버렸다.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와 방금 전에 공부한 내용을 간단히 테스트했으나 Jr. 칼 비테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공부하는 게 즐겁지 않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공부시간이 너무 길어서라며 공부에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도 아들이 공부할거리가 많아서 공부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아버지는 공부방법이 틀렸다며 친구들과 밖에서 놀아보라고 제안했다. 아버지는 공부에 집착하느라 아들이 건강까지 잃을까봐 걱정했다. Jr. 칼 비테는 친구 커스트를 찾아가 조금 전의 행동을 사과하고 주말 소풍에 대해 자세한 일정을 의논하면서 즐겁게 놀다 돌아왔다. 그러자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피로는 말끔히 사라지고 없었다. 마음껏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공부에 더 집중할 수가 있다.

 

반복암기법의 효과-법칙 6

공부는 곧 암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부에서 암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처음 뭔가를 배우기 시작할 때 죽어라고 암기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렇게 암기한 내용은 오래 기억할 수 없을뿐더러, 그 지식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공부하다보면 열심히 달달 외운 것은 기억 못해도 대충 보고 넘긴 내용은 기억을 더 잘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흥미 때문이다. 흥미로운 내용은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게 되고 그러다보니 저절로 암기가 되는 것이다. 흥미가 없는 책은 일부러 달달 외워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흥미 없는 책은 어떻게 공부하면 될까? 그냥 소설 읽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다보면 흥미 없는 책도 쉽게 읽을 수 있다. Jr. 칼 비테는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먼저 가볍게 훑어보았다. 뜻을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처음 읽었을 때보다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더니, 세 번째 읽을 때는 어느 새 이해 안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많은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반복암기법의 비법이다.

 

공부에도 리듬이 필요하다-법칙 7

Jr. 칼 비테는 하루에 3시간씩 공부했고, 한 번에 공부하는 시간은 절대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기계도 오래 돌리고 나면 적절히 쉬어주어야 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뇌는 얼마나 피곤하겠는가?라고 칼 비테는 말했다. 사람의 뇌는 활발히 활동한 뒤 일정시간 쉬어주어야 한다. 만약 제때 쉬어주지 않으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휴식시간은 절대 10분을 넘겨서는 안 된다. 장시간 쉬게 되면 긴장상태가 풀어져 다시 긴장 상태로 돌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아예 쉬지 않거나 장기간 쉴 경우 오히려 그 기능이 저하되므로 공부에도 리듬이 필요하다.

 

교차학습법이란?-법칙 8

교착학습법이란 바로 학습의 내용을 시기적절하게 전환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오랜 시간 뇌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학습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사람이 새로운 사물이나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도 오래 보다보면 싫증이 나게 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매일 한 가지 지식과 한 가지 과목에 매달리면 누구라도 금방 공부에 흥미를 잃고 만다.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공부하는 내용과 과목을 적절히 바꿔주는 것이다. 교차학습법은 학습시간을 절약시켜 줄 뿐만 아니라,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어려운 문제를 술술 풀리게 하는 일종의 만능공부법이다.

 

5장 돈의 선악은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

 

경제교육의 필요성

칼 비테는 돈은 가정의 버팀목이고 금전교육 역시 가정교육의 하나로 여겼다. 당시에는 돈이 죄악의 근원이라는 믿음이 강해서 어린 애 앞에서 돈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칼 비테는 돈 자체가 죄악의 근원이 아니고 돈을 가진 사람의 욕심과 이기적인 마음이 나쁘다며 금전교육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Jr. 칼 비테의 동료 중 잡화점상의 아들인 클린스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가게일이 너무 바빠 크리스마스에만 집에 들어왔다. 어린 클린스만은 아버지가 조금씩 낯설게 느껴졌다. 소년이 되어서도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고, 가끔 집에 놀러 오는 손님처럼 아버지는 여전히 낯설었다. 아버지는 단 한번도 자식에게 가게에 와서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만 바랄뿐이었다. 클린스만은 22세가 되어서야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자신이 직접 가족을 위해 돈을 번 후에야 아버지의 말없는 희생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뒤늦게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경제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이는 자신의 용돈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모른다. 돈을 버는 수고를 모르는데 어떻게 돈의 가치를 알 수 있을까? 경제관이 가치관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것을 너무 쉽게 사준다. 그들은 자녀가 돈이 이렇게 쉽게 생기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지 못한다. 칼 비테는 돈의 해악과 부정적인 영향을 누누이 강조하며, 노동의 수고와 대가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그는 아들에게 결코 쉽게 용돈을 준 적이 없었다. 대신 적절한 때에 용돈을 주어 격려했다. 예를 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았거나, 원하는 목적을 이루었을 때 상으로 용돈을 주었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거나 공부를 열심히 안 할 때에는 상으로 준 용돈을 도로 가져갔다.

 

Jr. 칼 비테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용돈을 달라고 부모에게 손을 벌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또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이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쓰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열두 살 때 Jr. 칼 비테는 가게 진열장에 놓인 망원경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너무나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망원경을 가지게 되면 좀 더 세밀하게 천체관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중에 있는 돈으로는 망원경을 사기에 턱없이 부족해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너무 비싸다며 사치품은 함부로 사는 게 아니라며 만류했다. 아들이 계속 사달라고 조르자 아버지는 직접 벌어서 사라며 원고 베껴 쓰는 일자리를 구해주었다. 일은 생각보다 힘들어서 밤늦게까지 원고를 베껴 써야만 했다. 또 이웃집에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찾아가 매일 책을 읽어주는 일을 했다. 이렇게 6개월 가까이 일하고야 망원경을 살 수 있었다. Jr. 칼 비테는 망원경을 사고나서야 힘든 노동의 대가가 가져다주는 값진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칼 비테는 아들에게 돈 버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것이다. 재정능력을 일찍 가르칠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또 다른 예로, Jr. 칼 비테와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여자 친구가 18세가 되어 결혼을 했다. 그녀는 결혼하기 전에 돈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부모가 하인을 시켜 사오게 했기 때문에, 한 번도 용돈을 타 본적도 없었다. 문제는 결혼한 후에 발생했다. 그녀의 남편은 제법 많은 돈을 벌었고 바쁘다보니 가계를 그녀가 전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거액의 빚더미에 올라앉고 말았다. 친구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어렸을 때 그의 부모는 아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사주었다. 그래서 그는 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사야 하는 나쁜 습관을 들이고 말았다. 어느덧 사치가 몸에 배인 그는 후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가정과 일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올바른 재정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왜 돈을 아껴 써야 하는가

절약은 인간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미덕이다. 작게 보면 절약은 가족을 위한 것이지만 크게 보면 후세를 위해 현재의 자원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그러니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절약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상 강대했던 바빌론과 로마 제국은 결국 사치와 낭비로 인해 제국이 붕괴되고 말았다. 프랑스 왕실의 사치와 욕심은 프랑스대혁명을 몰고 와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야기했다.

 

칼 비테는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었다. 집안 곳곳에 그의 절약정신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셔츠가 두 벌 있었는데 모두 십 년이 넘은 것이었다. 소매와 깃의 색이 바래지고 닳아도 부인에게 몇 번이나 수선을 맡겨가며 끝내 버리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낡은 물건을 보면 마치 비테 목사님의 낡은 셔츠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무조건 아끼기만 하는 구두쇠는 아니었다. 늘 검소하게 생활하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아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 집에서는 먹을 것이 빵밖에 없어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섰다. 아버지의 절약 정신은 아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Jr. 칼 비테도 용돈이 생길 때마다 바로 저금통에 넣어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했다.

 

Jr. 칼 비테가 하루는 아버지와 함께 교외로 산책을 나갔다. 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한 소년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Jr. 칼 비테가 읽고 있는 책을 몰래 훔쳐보기 시작했다. Jr. 칼 비테는 그 소년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고 그날 가져왔던 책을 모두 그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 소년의 이름은 게리 링커로 훗날 Jr. 칼 비테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게리의 집은 매우 가난해서 공부를 좋아하면서도 돈이 없어서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 그날 아버지는 사람들을 통해 게리의 집안 사정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게리를 도와주자는 아버지의 말에 Jr. 칼 비테는 저금통을 열어 약간의 돈을 꺼내 공책과 연필을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칼 비테의 가족과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게리는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고 후에 덕망 있는 대법관이 되었다.

 

사회가 아무리 과학적인 지식을 요구한다고 해도 그 흐름에 따르고자 아이의 행복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에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아이가 자라서 어떤 사고를 지니겠는가? 또한 어릴 때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 아이가 자라서 어떤 인생관을 가지겠는가?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미래에 대해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다. 교육을 통해 평범한 사람도 천재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실천하며 200여 년 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 간 칼 비테의 교육관은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