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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봄 향기 그대안에 피우고 _ 박순기

by 홍승환 2009. 4. 7.

 

봄 향기 그대안에 피우고

                                                      박 순 기


간밤에
와들짝 움 틔는 소리
깜짝 놀란 봄 창을 열어보니
양지 입안 가득 아지랑이 피워뭅니다

목련 꽃봉오리
속살이듯 간지럽히는 햇살은
훈풍으로 뽀얀 살결 미끄러지듯
그윽한 향기 그대 가슴 안에 스밉니다

맑은 냇가
버들강아지 보슬 한 촉감으로
속삭이던 눈빛 영롱한 이슬방울처럼
또르르 잎사귀 망울져 신선한 사랑을 만듭니다

마음으로 핀 꽃
심성으로 가꿔낸 새싹으로
줄기 되어 뿌리내린 사랑이기에
까만 씨앗 의미 부여할 수 있는 영 그름입니다

청솔 향기
싱그러운 송진처럼
순수한 순백으로 겹겹 쌓인 사랑의 꽃
그대 봄 창가에 꼽아드리고 싶습니다

 

 

* 봄날치고는 한낮에는 더운 날씨네요. ^^

  이러다 갑자기 여름이 오겠죠.

  짧은 계절이 되버린 봄날을 만끽하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