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김현태
언제부턴가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서글프게 느껴진다면
그건 때가 온 것이다
사랑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꽃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바다가 바다보다 더 외롭게 보이고
모든 사람이 아픈 그리움으로 보일 때
사랑은 밀물처럼
마음을 적시며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 속에 핀 어린 나무의 그림자를 사랑해야 하고
하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새들을 사랑해야 한다
파도를 일으키는 구름들을 사랑해야 한다
홀로 선 소나무는 외롭다
그러나 둘이 되면 그리운 법이다
이젠 두려워 마라
언젠가 찾아와 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을 위해
마음을 조금씩 내어주면 되는 것이다
* 11월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다 _ 최옥 (0) | 2008.12.02 |
---|---|
장미를 생각하며 _ 이해인 (0) | 2008.12.01 |
꿈을 생각하며 _ 김현승 (0) | 2008.11.27 |
마타리꽃 _ 이성선 (0) | 2008.11.26 |
그의 반 _ 정지용 (0) | 2008.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