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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장미를 생각하며 _ 이해인

by 홍승환 2008. 12. 1.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나눔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 2008년의 달력이 한장 남았습니다.

  2008년 마지막 한 달 12월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연말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