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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마타리꽃 _ 이성선

by 홍승환 2008. 11. 26.

 

마타리꽃

 

                                  이성선

 

 

갸름한 목 하늘로 빼올리고
수줍어 웃는 마타리꽃

 

곁에서 너를 바라보고 서 있으면
멀리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앞에
돌아와 서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와 함께 들길을 걸어가면
하늘의 물소리가 들린다.
별들과도 이야기한다.
 

허수아비가 바람에 흔들리고
송아지가 운다.
낮달이 하느님처럼 어깨너머 다정하다.

 

구름의 손짓을 느끼며
옛사람을 생각하는 마타리꽃

 

-- 이젠 사랑하리라.
기다림을 넘어서 기도하리라.

 

너의 등뒤에 황혼이 붉게 깔리고
별이 뜬다.

 

더 많은 별이 뜨면 너와
물을 건너 너의 나라로 가리라

 

 

* 노란 마타리꽃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죠.

  이제 노란 마타리꽃이 지고 하얀 눈꽃을 기대할 수 있는 겨울이네요.

  오늘은 아버님 기일이라 집에서 제사를 준비(애기 보기) 합니다. ^^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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