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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때로는 우리가 _ 원태연

by 홍승환 2008. 8. 22.

 

 

 

때로는 우리가

 

                                   원태연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힌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 비가 오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가을의 포스가 느껴지더니 여름이 못내 아쉬워 눈물을 흘리나봅니다.

  일주일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