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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 _ 정호승

by 홍승환 2008. 7. 3.

 

사랑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 죽순이 땅속에 있는 기간은 5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땅속을 뚫고나온 후부터 대나무는 하루에 70cm씩이나 자란다고 하네요. ^^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준비도 시간, 복리, 분산장기투자를 통해 이렇게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멋진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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