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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모 _ 조지훈

by 홍승환 2008. 7. 1.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물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 중학교 코팅 책받침에 아름다운 소녀그림과 함께 있던 시중에 가장 많던 시가 바로 조지훈님의 사모였습니다. ^^

  벌써 20여년전 일이네요. 오늘은 2008년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1일이네요.

  남은 6개월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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