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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언약 _ 김철기

by 홍승환 2008. 6. 25.

 

언약(言約)

                                       김철기

한참을 구름 머물다
지나간 하늘
한낮이 눈부시다

밤하늘 구름 속
별빛 타고 빚어낸 숲 속의 애처로움
곧게 자란 눈물 한 방울이
탁 터져버린 태양 사이로
내게 귀한 사랑을 보내준 순간부터

구름 걷히고
긴 잠 깬 옹달샘에는
맑게 뿌리내린 그대만의 그루터기
파란 하늘가에
하얀 얼굴 내밀고
살포시 웃는 보드라운 미소가
온종일 내 가슴에 머물고 산다

이제
사랑의 숨바꼭질은 그만하겠다
반복되던 술래를 멈추고
골 수 깊이 스민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떨구고 간 그리움 보듬고
색색깔 영혼 속에
그대 사랑만을 키워가리다

 

* 58년전 있었던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이 있었던 날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6.25전쟁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네요.

  잊혀져가는 중요한 것들을 챙겨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