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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대 _ 이형기

by 홍승환 2008. 5. 6.

 

 

그대

 

                                        이형기

 

 


1.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참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손목을 쥔 채
그냥 더워 오는 우리들의 체온

내 손바닥에
점 찍힌 하나의 슬픔이 있을 때
벌판을 적시는 강물처럼
폭 넓은 슬픔으로 오히려
다사로운 그대.

2.
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멀어질 수도 없는
가까워질 수도 없는
이 엄연한 사랑의 거리 앞에서
나의 울음은 참회와 같다.

3.
제야의 촛불처럼
나 혼자
황홀히 켜졌다간
꺼져 버리고 싶다.

외로움이란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 어린이날을 낀 넉넉한 연휴 잘 보내셨나요? ^^

  지금 주어진 현실과 환경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미래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푸르른 5월의 봄날 아쉬움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