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의 감각
김광섭
여명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 2008년 춘삼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경남 김천과 함양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남쪽지방의 산은 이미 푸르른 옷을 갈아입고 있더군요.
따뜻한 봄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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