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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이별은 미의 창조 _ 한용운

by 홍승환 2008. 3. 5.

 

이별은 미의 창조

 

                                         한용운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 없는

검은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美)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폴짝 깬다는 경칩입니다.

  제 생각에는 깨었어도 한참 전에 깨었을 것 같지만요...

  즐거운 봄날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