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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단추를 달듯 _ 이해인

by 홍승환 2008. 3. 7.

 

단추를 달듯

                                         이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라리에 달고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 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 겠네.

보는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 오늘 처음으로 기서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유치원에 가는 날입니다.

  숫기가 없는 기서가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