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시11 잎사귀명상 _ 이해인 잎사귀명상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 2008. 4. 30. 봄, 봄이여 _ 임영준 봄, 봄이여 임영준 이젠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나오는 헤실거리는 떡잎 같은 추억일랑 가차 없이 묻어버리자 경춘선 열차에서 강변 어느 민박집 마당에서 봄 뿌리까지 짜내던 젊은 합창일랑 흘러가는 대로 흘려버리자 굶주린 그네들의 몸부림도 물안개처럼 모호하게 번져버렸겠지 밤새 지피던 모닥불.. 2008. 4. 21. 내게 말해 주십시오 _ 용혜원 내게 말해 주십시오 용혜원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거리를 방황하던 때가 그리 멀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랑에 가담해 헤어나오기를 싫어하니 사랑의 감미로움이 나를 눈멀게 하였습니다 내게 말해 주십시오 그대의 사랑을 내게 말해 주십시오 나를 향한 그대의 고백을 그대의 이름이 나의 영혼에 새겨.. 2007. 9. 1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