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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봄, 봄이여 _ 임영준

by 홍승환 2008. 4. 21.

 

봄, 봄이여

 

                              임영준

 

 

이젠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나오는
헤실거리는 떡잎 같은 추억일랑
가차 없이 묻어버리자

경춘선 열차에서
강변 어느 민박집 마당에서
봄 뿌리까지 짜내던 젊은 합창일랑
흘러가는 대로 흘려버리자

굶주린 그네들의 몸부림도
물안개처럼 모호하게 번져버렸겠지
밤새 지피던 모닥불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겠지

한때 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덧
달콤한 손길마저 뿌리치게 되었는가

더 이상 눈 돌릴 수 없는 봄, 봄이여

 

 

* 봄이라 하기엔 낮기온이 너무 더운 주말 잘 보내셨나요? ^^

  그래도 아직 여름에 비하면 바람이 선선하고 좋은 날씨입니다.

  이번 한 주도 즐거운 시간들로 가득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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