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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언제 보아도 그리운 사람 있어 _ 김해경

by 홍승환 2008. 4. 17.

 

언제 보아도 그리운 사람 있어

 

                                                  김해경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이 여자이든 남자이든
무겁게 짊어진 삶의 무게를 반쯤 내려놓고
이야기할수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어느 길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사소한 인연으로 만나
차표 한 장으로 같은 역에 내려
차 한잔을 앞에놓고
이해해 줄수있는 웃음으로
쉽게 헤어질수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비가 오는 날에
가로등불이 졸고 있는 길을 거닐며
한 개비의 담배 연기 속으로 비친
그리움의 얼굴을 볼수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가끔은 골목 모퉁이 포장마차에 앉아
설레이며 부딪치는 술잔의 짜릿함을 가진 그런 사람
내게도 향기나는 사랑의 추억이 있다고
한 잔의 술을 마실때마다
흐르는 서러움의 눈물을 더듬어 주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인한 슬픔을 맛본 사람이
그 슬픔을 이해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별을 해본 사람만이
이별의 아픔을 알듯
가슴 저미는 향기로운 추억하나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하루하루입니다.

   한낮에는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더위에 봄이 더욱 아쉬워집니다.

   하루 일교차가 10도를 넘는 요즘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