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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_ 이정하

by 홍승환 2008. 4. 15.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이정하


1
때때로 난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한 알고 싶었다.
가능하면 그와 함께이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
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2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이미 내 손을 벗어난 종이배처럼
그저 물결에 휩쓸릴 뿐이었다.
내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는 사랑.
잔잔하고 평탄한 길이 있는데도
굳이 험하고 물살 센 곳으로 흐르는 종이배.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 날씨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점점 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에 봄날이 추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소중한 하루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