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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도서요약)

by 홍승환 2007. 11. 12.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1장 딸로 태어났어도 몰랐던 의 특성

 

멀리 보는 아들, 가까운 것만 보는 딸 : 나는 남녀를 불문하고 아이의 뛰어난 능력을 이야기할 때 관찰력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관찰력은 그 내용이 크게 다르다.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그릇을 살 때, 그릇 매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장난감 매장을 발견하고 아무 말 없이 그쪽으로 달려갔다 엄마를 잃어버리는 게 사내아이인 반면, 여자아이는 엄청나게 많은 그릇 중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그릇을 찾거나, 둥근 접시라면 이게 어때요라며 집어 드는 등 움직임이 없는 것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내아이는 밖으로 뛰어나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관찰하고 체험하지만, 여자아이는 집 안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고 관찰하고 체험한다. 이렇게 하는 동안 여자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관찰력이 길러지는데, 이것이 학습능력으로 이어진다. 여자아이는 이런 아기자기한 작업을 하면서 관찰력을 기르고 정리하는 능력을 키운다. 여자아이들이 사내아이들처럼 집에 있는 시간에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안달하지 않는 것은 집 안에 있는 물건만으로도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딸의 인생에는 역전 홈런이 없다 : 학교 다닐 때는 못된 짓만 하고 공부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내아이가 턱하니 일류대학에 들어가고,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소식에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내아이는 열세 살 전까지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키기보다 밖에서 놀게 해야 나중에 공부를 더 잘한다. 다시 말해 역전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사내아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역전 홈런 같은 상황은 여성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여자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은 어렸을 때부터 착실히 실력을 쌓는 것밖에 없다. 또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성실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그리 힘들어 하지 않는다. 여자아이의 학습능력은 선행학습으로 향상된다. 어렸을 때부터 착실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던 아이가 더 똑똑해져서, 결국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 아이는 이미 늦었다며 눈앞이 캄캄한 부모도 있겠지만, 아이에게 이미 늦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아이가 착실한 노력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그 바람만큼 엄마부터 꾸준히 노력해서 아이를 바꿔가야 한다.

 

수다 잘 떠는 여자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국어 실력이 월등히 우수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다.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있잖아요, 엄마에서 시작되는 수다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대화기술을 갈고닦았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대화기술을 닦은 아이는 국어 실력이 금방 향상된다. 국어 실력의 향상은 언어로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므로 여자아이의 수다 능력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딸이 말하면 이야기가 아무리 길어져도, 화제가 옆길로 새더라도 , 그랬구나, 그래서? 하고 맞장구를 쳐서 도중에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게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엄마와 수다를 떨면서 아이는 요령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이 힘은 자기 생각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하는 능력으로 이어져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국어 실력을 더욱 향상시킨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딸이 가진 최고의 능력은 감수성 : 유아교육이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이 선행학습 위주의 유아교실이나 유치원, 예체능 학원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유아교육은 부모만이 제대로 할 수 있다.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유아교육은 바로 아이가 선천적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의 선천적인 능력은 아들이냐 딸이냐에 따라 다른데, 아들은 호기심을 지니고 태어난 반면 딸은 감수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는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고 귀여워하는 성질을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풍부한 감수성을 기르고, 그 감수성을 잘 간직하면서 자란 아이는 엄청난 흡인력으로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성격도 활발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아이 특유의 감성에 동조해주어, 아이의 세계를 더욱 넓혀주는 교육방법을 하는 게 여자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길러주는 참된 유아교육의 지름길이다.

 

귀한 딸일수록 엄하게 가르쳐라 : 여러분이 아들을 둔 엄마라면 똑같은 일로 무조건 야단만 치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만, 상대가 딸이라면 엄하게 대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야단만 친다고 능사는 아니다. 오냐오냐 하면서 무조건 받아주지 말고 약간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다. 늘 분명하고 변함없는 태도로 일관성 있게 대하라는 것이다. 부모가 진정으로 바라는 자식상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주체성 있는 아이로 자라는 것이다. 사내아이는 호기심에 따라 행동하며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성을 몸에 익히지만, 여자아이는 눈동냥으로 배우면서 서서히 주체성을 익혀가기 때문에 다음 행동에 대해 지시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저것 지시하는 동안 아이는 차츰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된다. 이렇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여자아이다.

 

딸의 인생은 습관으로 결정된다 : 여성은 남성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습관을 들이기 쉽지만 한번 몸에 밴 습관은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 특히 여자아이는 더 쉽게 습관이 들고, 한번 습관이 되면 쉽게 고치지 못한다. 여자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습관이 되어 나중에 바로잡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에 부모는 그것을 일일이 지적하는 수밖에 없다. 아들에게는 끊임없는 지적이 아이를 위축시켜 마마보이로 만들 위험성이 크지만, 딸은 엄마의 잔소리에서 뭔가를 배운다. 가끔 만나는 할머니나 친구의 엄마처럼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칭찬의 말을 들으면 스스로 더 잘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어, 엄마가 시끄럽게 잔소리할 때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주위 사람들의 협조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른 예절 교육은 딸을 위대하게 만든다 : 여자아이가 예절 바르게 행동할 줄 아는 것은 그 아이의 능력과 관계가 깊다. 예절 바른 행동을 할 줄 안다는 것은 필요에 따라 예절 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판단을 정확히 할 줄 알고 말과 행동을 가려서 할 줄 아는 능력은 똑똑함과 교양, 그리고 성장과정이 어땠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예절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가르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 예절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정말 불쌍해 보인다. 집에서는 점잖고 바르게 행동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나름대로 아이들과 어울릴 줄 알고,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 유행어로 말을 해도 집에 돌아오면 올바른 말을 쓸 줄 아는 등 때와 장소에 맞게 말과 행동을 가려서 할 줄 알면 된다. 이것은 특히 주위의 영향을 쉽게 받는 여자아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이렇듯 스스로 절도 있게 행동할 줄 아는 아이는 관찰력과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게 되어 결과적으로 당연히 똑똑해진다.

 

여자답게보다 현명하게 키워라 : 여자는 늘 한걸음 뒤로 물러나 남자를 세워주고, 윗사람을 공경해야 한다. 자기 주장을 하다니 당치도 않다. 21세기가 된 지금, 진지한 얼굴로 이런 여성상을 꿈꾸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는 뭐니 뭐니 해도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해.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좋은 집안에 시집가는 건 결국 이런 여자더라라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이런 여자다운 여자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아는가? 우물 쭈물댄다, 끈적거린다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없다, 머리가 나쁘다는 식으로 아주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남자아이들도 분명하지 않거나 우물쭈물하는 여자애는 싫다며 멀리한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에 포함된다. 현명한 여성은 큰 소리로 자기 의견만 주장하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대신, 상대방을 유도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줄 안다. 이와 같은 현명함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상황에서 아이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싫든 좋든 우격다짐으로 부모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시간은 더 많이 걸리겠지만, 아이에게 판단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단계이다.

 

텔레비전에만 빠져 사는 여자아이는 옆길로 새기 쉽다 : 텔레비전이 미디어인 동시에 생활필수품이 된 지금,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다. 볼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현실을 부정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고, 폐쇄적인 일이다. 특히 딸아이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요즘 아이들은 지금 무엇이 유행하고 있는지 알아야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정보를 얻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이지만 거기에는 정보를 선택하는 지혜와 보이는 모든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법, 미디어와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가르칠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올바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먼저 미디어가 말해주는 정보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오빠가 있는 여자아이는 똑똑하다 : 많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의 법칙을 몇 가지 발견했다. 그중에서 형제자매에 관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누나가 많은 사내아이는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빠가 있는 여자아이는 똑똑하다는 것이다. 딸은 주변의 사소한 일에 세심하게 반응하고,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찾아내지만, 아들은 멀리 있는 것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멀리 있는 정보를 수집하지만 주위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쌓는 것가까이 있어서 놓치기 쉬운 것을 관찰하는 능력을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인생을 여유 있게 보내는 데 큰 무기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오빠가 있는 여자아이는 똑똑해진다. 하지만 오빠가 없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여자아이를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하는 것이다. 남자와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주다 보면 거칠고 덜렁대는 여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덜고도 남을 만큼 아주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다.

 

엄마가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딸의 미래는 달라진다 : 여자아이의 놀이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소꿉놀이와 흉내 내기이다. 흔히 소꿉놀이하는 애를 보면 그 집 사정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엄마가 늘 빨리빨리 하고 다그치는 집 아이는 소꿉놀이를 할 때도 빨리빨리라는 말을 자주 써서 엄마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그 집의 식사예절부터 부부간의 대화까지도 알 수 있게 한다. 학습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흉내 내는 능력이다. 흉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데, 흉내는 여자아이들에게는 절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런 능력을 기르는 기초가 바로 흉내 내기 놀이이며, 아이는 엄마가 하는 일을 관찰하고 흉내 내며 논다. 또한 흉내 내기를 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아이가 지금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놀고 있는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서 어떻게 하면 아이의 호기심을 더 끌어낼 수 있을지 궁리하면 놀이의 범위가 확장되고 깊이도 깊어져 아이의 창의력은 틀림없이 눈부시게 향상될 것이다. 흉내 내기야말로 여자아이를 더욱 성장시켜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최고의 교육수단이다.

딸아이와 표정으로 대화하라 : 여자아이만의 장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표정이다.  풍부한 표정은 여자아이의 매력이자 무기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동안 저절로 몸에 배는 것이다. 아이가 기쁜 표정을 지었을 때는 부모도 기쁜 표정을 지어주고, 슬픈 표정을 지었을 때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는 등 아이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헤아려 동조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표정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저절로 깨달을 수 있다. 눈은 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표정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로 기르자. 그것은 사회를 헤쳐 나가는 아이에게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매력이 됨과 동시에 든든한 무기가 될 것이다.

 

2장 엄마가 나서면 딸의 미래가 달라진다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아들,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딸 : 여자아이에게 나는 사랑받는다, 귀여움받는다는 자각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는 자기 긍정과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여자아이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끊임없이 나는 너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 자란 아이는 인격이 훌륭하고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된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면 몰라도 다른 사람한테까지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뜻밖에도 간단하다. 바로 예절 바르고 너그럽고 착한 아이로 키우면 된다. 누구나 자기 자식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귀여움받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가정에서 예의 바른 아이로 가르쳐야 한다. 아니, 그보다 부모가 먼저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예의가 저절로 몸에 배어 반듯한 아이로 자란다.

 

딸에게 눈치로 판단할 줄 아는 법을 가르쳐라 : 어른들의 세계에는 힘 있는 자 앞에서는 굴복하라든지 윗사람이 검다고 하면 흰 것도 검다고 말해야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윗사람 말은 무조건 따르라는 말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칙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절대로 그렇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물의 선악은 자신이 아닌 윗사람이 결정한다는 사고에 젖어서 성장하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인간이 된다. 윗사람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따라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윗사람에게 철저히 맞서는 방법도 옳지 않다. 아이가 학교 선생님의 행동을 불합리하다고 느끼고 부모에게 호소했을 때 그런 일로 일일이 화낼 거 뭐 있니? 네네 하면서 듣는 척만 하면 되지라고 말을 잘라버리는 것보다는 , 선생님한테는 선생님만의 생각이 있을지 모르니까 선생님 말씀대로 하면 어떨까? 하지만 엄마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속마음을 표현하고 실제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적절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경험 있는 지식은 교양이 된다 : 지식과 교양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러나 이 지식이 사실은 우스운 것이다. 지식은 귀동냥만으로도 쌓을 수 있다. 극단적인 말로 하면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끼고 살아도 온갖 것에 통달할 수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모차르트의 생애를 훤히 꿰고 있다면 그는 분명 지식 있는 사람이지만 결코 교양 있는 사람은 아니다. 교양인은 지식뿐만 아니라 지식을 뒷받침할 풍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특히 고학력자 중에서 지식과 교양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아는 것은 많지만 체험이 부족하다. 즉 말만 많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 아는 것만 많은 사람인 것이다. 지식만 있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은 주위에서 고립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바로 잡을 기회도 얻지 못하고 어느새 아는 척만 하는 구제불능이 되어버린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체험 없이 얻은 지식을 떠벌리다가는 친구들에게 바보취급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머리를 좋게 하려면 즐기는 힘을 가르쳐라 : 나는 세상사를 즐기는 능력은 남자보다 여자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세상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으면 고통스럽고 하기 싫은 일의 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세상사를 즐기는 능력은 어려서부터 집안일과 독서, 모든 놀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하면서 길러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무슨 일을 할 때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버릇처럼 하게 된다. 아이가 세상사를 즐기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때가 바로 공부할 때다. 억지로 시켜서 마지못해 공부한다고 생각한다면 학습능력이 향상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사를 이해하는 즐거움문제를 풀었을 때의 짜릿함을 맛본 아이는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좀 더 재미있게 할지 스스로 궁리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는 점점 좋아진다. 딸아이의 머리가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많은 것을 가르치고, 그것을 즐기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피아노를 잘 치면 똑똑해진다 : 이것은 피아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바이올린을 포함한 모든 악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악기 연주를 비롯한 모든 학습의 기초는 인내력이다.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지 않고서야 대부분 연주를 잘하게 되기까지 괴롭고 힘든 길을 걸어야 한다. 악기를 잘 다룰 수 있게 되고, 연주를 즐길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오로지 고통스러운 연습을 견디고, 좀처럼 숙달되지 않는 자신을 견디고, 교사에게 야단맞는 것을 견뎌야 한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인내의 연속이다. 이는 인내심을 기를 둘도 없이 좋은 기회이므로 도중에 아무리 그만두고 싶어 하고, 하기 싫다고 투정을 부려도 계속 시켜야 한다. 이렇게까지 인내심을 길러야 하는 이유는 공부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인내심이기 때문이다. 강한 인내심이 꾸준히 노력하는 힘의 원천이 되어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든다. 여자아이의 학습능력은 꾸준하고 착실하게 공부함으로써 향상되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재미없고 힘들어도 계속하는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

 

엄마의 대화습관이 딸의 언어감각을 키운다 : 분명 공부벌레는 아닌데 왠지 모르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고 하면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를 꼽을 수 있다. 해외 귀국자녀의 특징은 일단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주장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에 있다. 그렇다고 똑똑한 딸을 만들려면 지금 당장 외국 학교에 보내라고 말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일상생활에서 자기주장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논리성을 몸에 익히는 훈련을 하면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보면 된다. 그렇지만 아이가 말한 의견을 무조건 들어줄 필요는 없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지만 엄마는 이렇게 생각한단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자꾸 반론하라. 그리고 서로 수긍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 이야기를 주고받아라. 평소에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나는 이렇게 생각해를 되풀이하는 동안 아이에게는 틀림없이 해외에서 살다 온 아이와 같은 논리력이 생길 것이다.

 

부모의 단호한 태도가 딸의 논리성을 키운다 : 금지옥엽으로 키웠더니 나중에는 손을 쓸 수 없는 정도로 제멋대로 구는 아이가 되어 있더라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특히 딸은 어렸을 때부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뻐하기 때문에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믿으며 커버린 예가 더 많다. 나는 오냐오냐하고 큰 사람은 논리성은커녕 지성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멋대로 군다는 논리적 모순을 방치하면 아이의 머리는 확실히 나빠진다. 필요 이상으로 제멋대로 구는 행동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부모의 단호한 태도가 아이의 논리적 사고를 길러주고, 수학을 잘할 수 있게 해주며, 머리를 좋아지게 만든다. 경험으로 보아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올바른 쇼핑은 판단력을 길러준다 : 아이의 판단력을 길러주기에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는 것이다. 작년에 입던 치마가 벌써 작아졌구나. 우리 백화점에 옷 사러 갈까? 하고 아이와 미리 약속을 하면 아이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꿈을 꾼다. 옷 한 벌을 살지라도 수많은 생각 끝에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이 일을 아이에게 시켜보자. 처음 얼마 동안은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나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옷을 고른다. 이때 이런 색의 옷은 많지 않니?, 이 캐릭터는 어린애 같아 보이지 않을까? 하고 엄마의 의견을 말해서 궤도를 수정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그렇게 하는 동안 차츰 아이에게 판단력이 길러진다. 현명한 쇼핑은 아이의 판단력을 길러주고 머리를 좋아지게 만든다. 언제나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해주기를 잠자코 기다리는 아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꼭 실천해보기 바란다.

 

엄마의 세심한 관찰은 딸의 감성을 발달시킨다 : 사물을 객관적으로 비교·검토하고 정보를 수집해 종합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능력판단력이라 한다면, 이치를 따지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을 따르는 힘직관력이라고 한다. 판단력을 학문, 직관력을 예술로 바꿔서 이해해도 좋다. 학문과 예술은 상반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뿌리는 자신을 높이려는 작용이라는 점에서 같다. 그런데 아이를 기를 때 학문만 중시하고, 예술은 소홀히 여기기 쉬운데 이것은 큰 잘못이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딸에게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주입식, 암기식 학습만 강요하다 보면 아이의 감수성은 놀랄 만큼 빠르게 무뎌진다. 아이의 예술 활동은 공부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고, 또 자신의 감수성도 높일 수 있다. 아이의 성적이나 내신 등급에만 신경 쓰지 말고 아이가 보여주는 감수성과 음악, 그림 등 예술적인 감성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아이를 관찰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정확히 해낼 수 있는 사람도 부모밖에 없다. 관찰 없이는 절대로 아이를 잘 기를 수 없다. 성적표나 시험 점수만 보지 말고 다시 한 번 아이를 찬찬히 살펴서 내 딸 안에 잠자고 있는 예술의 싹을 찾아내자. 

 

공부 때문에 취미를 포기하면 안 된다 : 취미란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양하고 가치 있는 취미생활은 행복한 인생을 보장해준다. 그러므로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취미의 싹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좀 더 나은 인생을 살려면 조금이라도 좋은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시학원에 보내기 위해 특기활동을 그만두게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여러분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왜냐하면 특기활동으로 기른 자기표현력은 수험공부의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풍부한 감수성은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딸로 키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런데 감수성은 기계적으로 사물을 머릿속에 쑤셔 넣는 암기식 학습을 하는 동안 순식간에 사라진다. 어쩔 수 없이 암기 학습을 시킬 때도 취미활동을 할 출구는 열어놔야지 그렇지 않고 주입식 학습에 모든 것을 쏟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취미활동은 아이가 입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나이든 뒤에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부모가 먼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딸 교육의 핵심은 지켜보기와 길러주기 : 나는 여자아이는 누구와 만나도 쉽게 친해지고, 그 자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사람, 곧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감수성과 포용력, 인내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것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는 아이를 잘 관찰하다가 길러줘야 할 장점이 보이면 놓치지 말고, 짓밟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길러주면 된다. 그와 동시에 예술 활동을 접하게 하거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과 어울릴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서 감수성포용력,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싹튼 감성을 지켜보면서 그 감성이 더욱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준다면 더 바랄 나위 없는 최고의 교육이라 하겠다.

 

엄마의 열정이 딸의 미래를 바꾼다 : 인생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인생의 의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실천해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란 다시 말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 열정을 갖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으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교육의 핵심도 아이가 좋아할 일을 찾아내서 몰두하게 하는 데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부모의 관찰력이다. 일단 아이에게 시켜보라. 그리고 즐겁게 하면 계속 밀어준다는 태도를 취하라. 아이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오래 한다. 그러므로 부모도 여유를 갖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지일관이라든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는 융통성 없는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다.

 

3장 딸을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는 엄마의 행동법칙

 

귀엽다는 칭찬을 자주 하라 : 나는 이대로의 내가 좋다. 남의 눈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아이는 스스로 잘 자란다. 자기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신념이 싹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감 없는 여자아이는 외모에만 신경 쓴다. 파마, 염색, 화장까지 하고 교복 치맛단을 짧게 줄이는 여자아이들의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은 어떻게 하면 다른 여자아이들보다 더 눈에 띄어서 남자한테 인기가 있을까? 하는 것뿐이다. 아이가 이렇게 되는 데는 부모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귀엽다고 칭찬하면서 키웠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하면서 귀엽다고 말할 기회는 많이 줄어든다. 마음에도 없이 귀엽다는 말을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예민해서 부모의 마음을 꿰뚫어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기뻐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면 감정을 숨기지 말고 귀엽다고 말하라. 이런 말 한마디가 딸을 기쁘게 하고, 나는 사랑받는다, 엄마는 항상 나를 지켜본다, 난 인정받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이대로의 내가 좋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품게 할 것이다. 딸을 잘 키우는 첫걸음은 부모가 애정을 쏟는 것이다. 부모는 딸의 존재 자체부터 인정해야 한다. 딸은 아들보다 훨씬 감성적이다. 어색하다는 핑계 따위는 집어치우고, 부디 빨리 실행해보기 바란다.

 

외할머니 같은 따뜻함으로 딸을 대하라 :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 교육 문제로 친정 엄마와 함께 사는 집이 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가정의 아이는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 그것도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이점을 생각해보자. 첫 번째 이점은 일단 엄마가 편하다는 것이다. 시어머니한테는 부탁하기 어려운 일도 친정엄마라면 마음 편하게 부탁할 수 있다.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 엄마도 아이도 정신적인 여유를 찾고 위로를 받아 좋은 결과를 낳는다. 두 번째 이점은 할머니는 손자에게 약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하는 말에 무조건 귀 기울여주고, 귀여워해주고, 언제나 아이 편이 되어주는 할머니, 다시 말해 아이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주는 넉넉한 할머니는 아이에게 큰 위안이 된다. 그리고 특히 여자아이에게 좋은 점이 있다. 바로 할머니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같이 해준다는 점이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옛날부터 내려오는 놀이도 가르쳐주고 숙제도 도와준다. 할머니의 지혜 보따리가 여자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도와주는 것이다.

 

좋은 아버지는 딸에게 이상형의 남자상이 된다 : 의사의 딸은 머리가 좋다. 이렇게 말하면 당연한 소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지능이 유전되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기 때문이다. 늘 공부하고 노력하는 부모를 보면서 자란 아이는 머리가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우리 남편한테는 무리라고 포기하는 엄마, 난 의사도 아니고, 될 수도 없다고 포기하는 아빠가 속출할지 모른다. 하지만 가령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 책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거나 음악이나 그림 같은 예술적인 취미를 즐기는 등 뭔가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자. 그리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우리 아빠는 책도 많이 읽고, 어떤 책이 재미있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든지 집에서 고장 난 물건은 언제나 아빠가 고친다는 등 딸이 아빠가 멋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일을 하라고 아내가 남편에게 귀띔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아버지 자신의 인생도 틀림없이 윤택해질 것이다.

 

딸은 엄마의 독서습관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 좋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다시 말해 지능 향상의 핵심은 바로 독서에 있다는 말이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교양을 쌓는 공부법은 바로 양질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책도 베스트셀러만 읽는 것보다는 100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온 고전이 교양을 길러준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잠시 현실을 잊고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놀러 간다. 그 놀라운 경험은 책을 읽을 때만 얻을 수 있다. 또 책을 읽고 상상하는 힘은 감수성창의력, 호기심의 원동력이 된다. 또한 책을 읽지 않는 부모 밑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나오기 어렵다. 실제로 똑똑한 아이는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읽는 아이의 부모는 아이보다 더 책을 많이 읽는다.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여러분의 손자에게도 좋은 습관을 들여주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부터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집안일을 함께 하면 순발력이 생긴다 : 가정적인 여자아이는 머리가 좋다는 말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큰딸은 잘산다는 옛말의 진실부터 규명해야겠다. 형제자매가 많은 집의 큰딸은 대체로 공부를 잘한다. 이유는 이런 가정의 큰딸은 엄마 대신 집안의 사소한 일을 도맡아 하면서 훨씬 많은 경험을 했다는 데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이가 성장하는 데 경험을 많이 쌓는 일은 꼭 필요하다. 여자아이에게 집 안에서 쌓은 경험이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아이는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이 붙기 때문에 확실히 응용력이 있고 상상력도 풍부하며 재치도 있다. 이것은 살아가면서 겪는 예기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시험 볼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딸에게 집안일을 많이 돕게 하자. 그리고 아이가 집안일을 도와줬을 때는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큰 힘이 되었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과에 만족하고 칭찬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물론 이렇게 하면 좀 더 좋을 텐데라고 덧붙이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루고 듬뿍 칭찬해준다. 특히 딸은 칭찬을 받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딸의 용돈을 줄여라 : 요즘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원조교제라는 문제를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잘못된 금전감각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십대였을 때,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부모에게 부탁하거나 애원하는 등 열심히 애쓴 끝에 그 물건을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갖고 싶다는 생각과 가졌다는 결과가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가질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갖고 싶은 걸 살 만큼 돈이 없으면 빨리, 그리고 손쉽게 돈을 구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딸을 이렇게까지 되게 하지 않으려면 부모는 딸에게 돈이나 물건을 너무 넉넉하게 주지 말아야 한다.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으면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사 준다. 혹시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다고 하면 이번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수학경시에서 입상한다면 등과 같은 조건을 달아 아이의 의욕을 끌어올리는 것도 좋다. 어려서부터 돈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금전감각을 몸에 익혀왔다면 수준에 맞지 않는 것을 사려고 돈을 빌리거나, 원조교제까지 해서 돈을 벌거나, 의존증이라고 부를 정도로 쇼핑에 탐닉하는 어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성실한 딸로 키우고 싶다면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이나 돈을 주지 말라. 이것은 딸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므로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손재주가 있으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은 옛말 : 똑똑한 여자아이는 대부분 공부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체육까지도 잘하고, 집안일도 꼼꼼하게 해낸다. 사내아이는 이것저것 시키면 오히려 죽도 밥도 안 되지만, 여자아이는 이것저것 시켜야 머리가 좋아진다. 어른도 마찬가지인데, 취미생활을 폭넓게 즐기는 사람일수록 많은 사람을 만나 세상을 폭넓게 경험하며 살 수 있다. 사랑과 결혼뿐만 아니라, 식견을 넓히고 인간적인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줄 알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정말로 입시 준비에 매진해야 할 시기라면 몰라도, 미리부터 아이에게 피아노나 그림, 발레 등 예술적 활동을 그만두게 하고 공부나 하라며 지금까지 시키던 집안일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교육상 좋지 않다. 이것은 일부러 딸의 머리를 나쁘게 만들고, 매력을 없애버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기 바란다. 매력적인 딸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모두 부모 손에 달렸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는 식의 앞뒤가 꽉 막힌 소리는 이제 그만하고, 부디 많은 것을 가르쳐서 딸을 매력적인 팔방미인으로 키우기 바란다.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서 오히려 테니스나 피아노를 가르친다. 이것은 확실히 이치에 맞는 공부법이다. 사람은 에너지를 순환할 곳이 많을수록 효율적이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딸의 매력을 키우는 건 엄마 손에 달려 있다 : 여자아이의 특성과 매력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역시 사랑스러움이다. 그 사랑스러움의 원천은 다양한 일이나 사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참신한 표현으로 생각을 드러내는 마음의 기능인 감수성이라고 생각한다. 감수성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성질이지만, 어떤 상황에 촉발되어 길러지는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감수성은 교육으로 풍부해질 수 있으므로 아이가 감수성을 보였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꽃한테 말을 거는 모습을 보았다면 꽃이 뭐라고 그래? 하고 물어보거나 죽은 벌레를 보고 울고 있다면 가여워라. 무덤을 만들어줄까? 하고 아이의 마음에 한걸음 다가가는 등 아이가 빠져 있는 세계를 깨뜨리지 말고 더 많은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의 감수성은 더욱 풍부해지고 빛을 발한다. 가장 나쁜 반응은 시시하다든지 지저분하다는 신경질 섞인 말로 아이의 감수성을 뭉개버리는 것이다. 우리 딸이 거칠고 무신경한 여성이 되지 않도록 감수성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때를 놓치지 말고 찾아내 소중하게 길러주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 : 여기에서 말하는 알아주는 사람이란 부모도 형제자매도 아닌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을 뜻한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존재를 원한다. 가족 이외의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버텨낼 힘이 솟아난다. 아이는 늘 자신을 지켜보는 부모 이외에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학교 교사나 가끔 집에 놀러오는 부모님의 친구, 옆집 아저씨, 아줌마도 상관없다. 아이를 만났을 때 잘 지내지? 많이 컸구나. 요즘 어떻게 지내니?라고 편안하게 말을 걸어주는 정도면 된다. 개중에는 아이 얼굴을 볼 때마다 공부 잘하지?, 책은 많이 읽니?, 엄마 말씀 잘 들어라라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지만, 호의를 가지고 대하면 아이는 그 마음을 느끼고 이 사람은 내 존재를 인정해준다. 나를 지켜보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는 동네 사람들과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웃과 원활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하기 바란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걱정해주고 슬퍼해주며, 때로는 화를 내줄 사람이 많을수록 아이는 똑바로 자란다. 그렇게 되려면 기본적으로 부모 스스로 사교성을 길러 아이에게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은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는 일부터 시작해보면 좋겠다.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하게 하라 :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말로 하지 않아도 이해할 것이다라는 말은 부모로서 너무나도 성의 없는 대답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날마다 사랑한다고 형식적으로 말하라는 것도 아니다. 애정을 전하는 말을 해야 한다. 딸에게는 네가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는 말이 제일 좋다. 결과열심히 한 일 이전에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중 아이가 들었을 때 제일 기분 좋은 말이 사랑스럽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배려 깊은 말을 하거나 싹싹하게 행동할 때,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만드는 행동을 하거나, 해맑은 표정 등을 지었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는 목소리로 사랑스럽다고 말해주자. 이것은 아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이다. 적절한 때에 아이에게 건넨 사랑스럽다는 말은 아이에게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고, 나아가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는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자신을 긍정할 줄 아는 아이는 나라면 틀림없이 할 수 있어. 그러니까 한번 해보는 거야 하고 어떤 일이든 용기를 내서 도전할 수 있다. 아이에게 강해져!라고 백만 번 말하는 것보다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한마디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에는 특기 있는 아이가 승리한다 : 내세울 만한 특기가 많으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도 그만큼 넓어진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또 그 특기로 칭찬까지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상당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남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기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상관없다. 가령 십자수를 잘 놓아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쿠션을 만든다든지, 쉬는 날에 친구들과 외출할 때 평소와는 다른 머리 모양을 스스로 연출할 수 있다든지, 어떤 일이든 남이 알았을 때 어머, 멋지다! 하고 눈이 휘둥그레질 특기가 몇 가지 있으면 아이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 있다고 긍지를 느낄 만한 특기는 아이의 인생을 빛나게 만든다. 아이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나는 이것을 잘한다는 자신감과 이 일을 하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눈에 띈다, 이 일을 하면 칭찬받는다는 확신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특기가 아닐까?

 

어린아이와 놀게 하면 멋진 여성이 된다 : 요즘은 어린 동생을 잘 돌보는 것의 가치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지만, 이것은 아이에게 매우 큰 장점이 된다. 어린아이는 제멋대로 굴고 논리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뜻대로 다루기 어려운 존재다. 어린아이를 상대할 때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마음을 받아준 다음에 스스로 하고 싶게 말을 잘 골라서 제안하고, 일단 시작하면 조용히 지켜본다. 바로 여기에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는가? 즉, 불합리한 이야기라도 끝까지 듣는 인내력과 마음을 이해해주는 포용력, 강요하지 않고 제안할 수 있는 조정능력, 조용히 지켜보는 관용,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재빨리 생각해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결단력이 그것이다. 이런 능력을 겸비한 여성은 확실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꼭 갖추어야 할 것들이다. 꼬마들이 따르는 여자아이는 요즘 시대에 좋은 엄마와 유능한 사회인이 될 가능성을 갖춘 사회의 보물이다. 만일 아이에게 그런 싹이 보인다면 인정해주고 소중히 키워주자. 장래에 어떤 일을 하든 틀림없이 멋지게 살 것이다.

 

딸의 행복은 어릴 적 엄마의 교육법으로 결정된다 :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대교체. 나이를 먹은 뒤에도 사회에 공헌하는 분을 보면 대체로 인간적인 지혜의 수준이 매우 높다. 올바르게 성장한 사람은 대부분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더 똑똑해지고 지혜로워진다. 장수의 비결은 호기심과 감수성과 건강이다. 이는 우연하게도 자녀 교육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감수성이나 건강은 모두 어린 시절의 경험이 기초가 된다. 여자다움을 연마하는 것은 감수성과 많은 관계가 있으며, 여성 특유의 감수성은 엄마가 되면서 완성된다. 남성은 재미라는 부분에서 여성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남성의 재미는 여성이 보여주는 반응이 없으면 빛을 잃는다. 그것을 알아주는 여성은 엄마 이상으로 고마운 존재가 된다. 상대를 느끼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확실히 이해해서 자신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상대의 존재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자신과 어울리는 이상적인 파트너를 찾아내고, 서로 깊이 사랑해서 세대교체라는 결실을 맺는 초석이 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 남성의 발상이다. 여성의 발상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닐까? 이처럼 여자와 감수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딸의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엄마도 감수성이 풍부해야 한다. 아빠보다 감수성이 뛰어난 엄마야말로 딸의 감수성 교육을 담당할 적임자다. 민감한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과 상황까지 포함해서 고려하고 느끼는 힘, 이것을 돌보고 키워주는 일은 엄마만이 할 수 있다. 세대교체는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요구하는, 이른바 종족의 문제다. 저출산 사회가 지속되는 한 더욱 강하게 세대교체를 요구할 것이다. 오늘날 많은 부모가 딸의 감수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