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에 펀드 가입한 거 아닐까요? | ||||
07/30 09:54 [이데일리] |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이번 주에 펀드를 가입 했었는데 이런 ㅠ.ㅠ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고 하려다가.. 급한 성미 탓에 화요일(1993포인트)부터 해서 500만 원짜리 펀드 3개를 들었습니다. ㅠ.ㅜ처음에 조금만 내고 나눠서 추불을 하던가 했었어야 했는데 올 인해서... 미치겠습니다..지금 펀드 가입한지 3~4일 됐는데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이네요 ㅠ.ㅜ몇 달간은 안 떨어지고 계속 오르기만 해서 넣었는데..넣자 마자 마이너스네요.이거 빼야 될지 기다려야 될지..갑자기 이런 고민이 생기네요 ㅠ.ㅜ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 26일 ‘대망의 주가 2000P’포인트 시대를 개막했던 우리 증시는 채 하루를 지키지 못하고, 지난주 27일·28일 사상 두 번째 큰 낙폭으로 130P를 반납하며 1883.22 포인트로 마감했다.
2007년 내내 상승장세 만을 보아왔던 투자자들에게는 크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연초부터 줄곧 ‘조정이 오면 펀드에 들어가야지’ 하면서도 쉽게 오지 않는 조정에 ‘지금이라도 들어가는 게 마음 편하다!’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시점에서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크기만 하다. 위의 상담사례는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http://cafe.naver.com/stocknjoy)에 지난주 토요일 올라온 상담사례이다. 아울러 초보 투자자들의 자주 문의되는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올바른 자산관리 방법 및 펀드 가입방법을 알아보자. ▶ 2,000포인트 대 최고점에 펀드를 가입했어요, 환매해야 할까요? 장기투자라는 초심을 되새김질 하며 손실이라는 시련을 이겨내야 그간 쉼 없이 올라가는 주가지수를 보면서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에 가입해야지 하면서도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주가는 쉽게 조정을 받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로 1900포인트 대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목돈을 펀드에 불입 했지만 2일간의 큰폭 하락으로 단기적인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의 하락세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공세와 함께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대출로 인한 신용경색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하락 하였지만,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의 훼손으로 인한 하락은 아니므로 저점을 확인한 후 추가불입을 통해 펀드의 평균단가를 낮추는 (Cost Averaging) 기회로 삼아도 좋다. 펀드를 1주일 혹은 1달을 보고 투자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투자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군은 시간이라고 한다.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이므로 단기적인 하락에 연연하기 보다는 펀드를 처음 투자할 때의 장기투자 마인드를 되새기며, 손실이라는 시련의 과정을 잘 견뎌낸다면 좋은 수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 좋은 펀드 추천 좀 해주세요! 이제부터 펀드 추천질문은 ‘4 How 방식’으로 바꾸자! 흔히 펀드에 대한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형태로 이처럼 광범위 하고 두리뭉실 어려운 질문은 없다. 펀드투자는 계획 없이 무작정 돈을 불리기 위한 상품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펀드에 재무목표라는 이름표를 달고 장기 투자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투자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의 주식형펀드,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형펀드나 금융공학 펀드, 위험과 기대수익이 다소 낮은 혼합형 공모주펀드 등 그야말로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으며 투자목적과 투자기간에 따라 국내펀드, 해외펀드, 부동산펀드, 섹터펀드 중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가 있다. 이처럼 ‘좋은 펀드 추천 해 주세요’라는 질문대신 ‘4 How 방식’으로 고쳐 묻도록 하자. ‘얼마의 금액을, 얼마 동안, 얼마의 기대수익률로, 어떤 불입방식으로 투자할 펀드를 추천해 주세요!’라고 해야 투자자에게 꼭 맞는 좋은 펀드를 추천 받을 수 있다. ▶ OOO 펀드 어떤가요? 나쁜 펀드는 없으며 ‘나의 상황에 맞는지? vs 안 맞는지?’의 문제이다 마찬가지로 운영중인 카페에 막무가내로 ‘OOO펀드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필자나 4만여 회원들은 ‘어떤 답을 해줄까?’고민하지만 이내 좌절하고 만다. 좋은 펀드 vs 나쁜 펀드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설정된 펀드개수만 해도 만여 개에 이르며, 각각 투자자 누군가의 니즈에 맞는 상품이니 설정이 되었고 운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펀드는 나의 상황에 맞는 펀드라면 모두 좋은 펀드라고 볼 수 있다. OOO펀드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BM수익률 대비 성과가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투자자금이 향후 6개월 후에 반드시 써야 할 목적자금이라면, 날마다 주가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이 펀드가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최근 은행의 예금·적금을 깨서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은행을 거래하는 이유는 확정적인 수익률과 원금보장이라는 가치를 수익보다 크게 두고 투자하는 경우로서 위험성이 큰 주식형 펀드보다는 주가하락 기에도 손실이 제한되는 공모주펀드나, 원금손실이 없으며 은행금리의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 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적절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 지금 환매해야 할까요?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증시흐름을 보고 결정해야 이 질문 또한 참으로 어렵고도 난감한 질문 중 하나이다. 투자자의 현재 수익률은 +30%정도여서 분명 매력적인 수익률로 환매의 충동을 강하게 느끼고는 있다. 여기서 주가가 하락한다면 30%수익을 지키지 못할 것이며, 환매 후 주가가 더 상승한다면 상승으로 인한 기회손실과 다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하다면 환매를 해야겠지만, 단순히 작은 수익을 취하려고 대안 없이 환매 했다가는 더 큰 수익을 놓칠 수가 있다. 따라서 펀드에서 투자하는 시장전망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시장의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30%라는 수익을 확정하려 했다가는 더 큰 수익을 놓치는 ‘소탐대실’의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작은 파도를 타다가는 큰 파도를 놓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환매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망하면 내 돈은 어찌되나요? 현금은 수탁사인 은행에 주식은 증권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되므로 가입의 편의성, 적절한 AS, 언제든 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검토 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가입할 수 있는 펀드수가 만여 개에 달함에 따라 평소 듣지도 못한 펀드 운용사의 펀드가입을 권유 받는 경우가 있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회사인데, 이 회사가 망하면 내 돈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 하는 질문도 자주 있다. 펀드에 관계되는 회사는 흔히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사(은행,증권), 펀드의 돈을 관리하는 수탁사(은행)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판매사를 통해 펀드를 가입하게 되면 투자금은 수탁사인 은행의 계정으로 자동으로 들어가며, 운용사의 매니저가 주식을 사게 되면 주식이나 채권은 증권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하므로 운용사, 판매사, 수탁사가 망하더라도 안전하게 자산은 지켜지는 구조이다. 펀드수익자의 자산은 이처럼 은행의 예금보다 더 안전하게 지켜지므로 ‘판매사·운용사.수탁사의 안정성’보다는 ‘펀드의 운용수익 및 위험관리 등의 운용능력 · 가입시의 편의성과 접근성 · 나에게 맞는 펀드를 골라주는 재무상담사의 능력 · 환매나 추가불입 시 언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 가입 후 적절한 AS가 되는지?’를 더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펀드를 환매했는데 출금이 안 되요! 펀드는 환매 후 3영업일 후 출금이 가능 은행의 예금은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서 출금이 가능하지만 펀드는 최소 3일이 소요된다. 펀드에서 투자하는 상품은 주로 주식이며, 주식은 3일 결제 제도를 두고 있어서 증권계좌에서 주식을 판다고 해서 바로 출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일째 되는 날 출금이 가능하며, 펀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국내펀드를 환매한 경우 15시 이전에 환매 한다면 3영업일 후인 4일째 출금이 가능하지만, 15시 이후에 환매하면 4영업일 후인 5일째 출금이 가능하다. 투자지역과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보통 8영업일 이후에 출금이 가능하다. ▶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황금비율은? 국내펀드 비중 최소한 50%이상은 유지해야! 최근 글로벌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해외펀드에 올인하는 투자자를 많이 볼 수 있다. 해외 전문펀드매니저의 시각에서 한국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변동성이 큰 국가 중 하나이고, 해외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기에 당연한 추세일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상담 시 해외펀드 비중을 최대 50%미만으로 제안하고 있다. 환리스크, 상이한 세금제도, 환매 시 소요되는 기간 등 국내펀드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중요한 선택요소이다. 따라서 국내펀드에 최소한 50%이상을 투자하면서 분산차원에서의 해외펀드를 권하며, 그 중 투자기간이 길수록 해외 이머징국가의 펀드를 권한다. ▶ 같은 금액을 여러 펀드로 나누면 펀드 수수료도 많이 나가나요? “다른 분이 쓰신 글을 읽다가 보니까. '펀드를 너무 여러 개로 쪼개면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라는 글을 봤는데요. 예를 들어서 펀드를 가입할 때 수수료 2.5%짜리 1개 100만원씩이나, 2.5%짜리 10만원씩 10개나 수수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금액이 똑같다면, 펀드 하나로 가입하나 여러 개로 나누어서 가입하나 같다 펀드에서의 보수는 펀드의 설정금액이나 가입금액과는 상관없이 정률로 부과하는 수수료의 일종으로 모든 펀드의 보수는 사전에 결정되어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보수가 2.5%라고 했을 때, 같은 펀드에 같은 금액을 투자할 때 하나의 펀드로 가입하는 경우와 여러 개로 분산해서 투자했을 경우의 수수료 문제이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여러 개로 쪼갤수록 수수료가 많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1개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하는 펀드나 10만원씩 10개 펀드에 분산하는 경우 펀드에서 떼어가는 보수는 최대 2.5%이다.
결론적으로 통으로 가입 하나, 조각조각 분산해서 투자하나 수수료는 같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펀드 보수 2.5%를 365일로 나눈 0.0068%를 각각의 펀드에서 공제하기 때문에 펀드가 하나이건 10개이건 실제 나가는 수수료는 같다.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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