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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바람의 사랑 _ 정유찬

by 홍승환 2007. 7. 20.

 

바람의 사랑

 

                              정유찬

 

 

나는
그대 삶 속의 모든 상념들이 나뭇잎 되어
무성할 때
그 수많은 잎새와 줄기까지 남김없이
훑고 지나갈 그런 바람이다

나는
이내 성난 바람이 되어
그대 삶 속에 함께해온 이기심, 분별심,
그리고 미움을 뿌리 채 뽑아
내팽개쳐 버릴 것이다

그대는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거렁뱅이가 된다
춥고 배고픈 그런 거지가 아니다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아
천지만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주인이 된다

그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꽃이 되어질 것이며
구름이 되어질 것이며
여자가 되고
남자가 되고
돌멩이가 될 것이며
먼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온 우주로 변해갈 것이다

그대
영원히 초라하지 않도록
끝없이 당당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날려버릴 나는
바람이다

 

 

* TGIF : Thanks God It's Friday

   즐거운 하루,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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