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별자리
김재진
간밤에 비가 내려 세상이 다 투명합니다.
빗방울이 씻어놓은 투명한 세계를
심호흡하며 받아들입니다.
내 몸은 빛나고
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길을 건너온 투명한 별빛이
햇빛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별들은 수풀 위에서
반짝거리거나 총총거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곳곳에서
누군가를 떠올리며 위로 받고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이 하나씩 없어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곤충의 이름들이
새로 펴낸 도감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해도
머리 위를 비추는
별들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햇빛이 사라지는 깜깜한 밤이 와도
별빛은 수풀 위를 비추고 있습니다.
* 현충일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월요일같은 목요일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일기 _ 이해인 (0) | 2007.06.11 |
---|---|
그냥 좋은 것 _ 원태연 (0) | 2007.06.08 |
고요히 머물러 사랑하기 _ 테클라 메룰로 (0) | 2007.06.05 |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 _ 원태연 (0) | 2007.06.04 |
알수없어요 _ 한용운 (0) | 2007.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