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의 기도
김설하
새해에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
내 밖의 모든 인연에 대하여
따뜻하고 안온함으로 만나지게 하소서
아침밥을 떠 넣는 연명이
내 부실을 부채질하지 않도록
모든 기관의 건강을 도모하며
활력이 넘치고 순조롭게 하소서
어제 보았던 사람의 낯빛이 환하고
다시 만날 수 있어 고마운,
문을 열면 마주치는 사람들과
나보다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머물게 하소서
현관문 앞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을
다시 꿰고 나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돌아와 안기는 울타리 안의
따뜻한 온기가 영원하게 하소서
햇살과 바람, 공기와 물, 이 소중한 것들과
풀뿌리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사랑이 깃들어
살아가는 모두가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새해 내 소망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영광이 내리고
땅으로 스며 환희로 솟구쳐서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올 한해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감사의 날이 되게 하시고
평화롭고 복된 한해가 되게 하소서.
* 2015년 2월 17일 화요일입니다.
을미년 청양의 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의 시 _ 홍수희 (0) | 2015.03.20 |
---|---|
우체국 가는 길 _ 이해인 (0) | 2015.02.25 |
난 당신의 나무이고 싶습니다 _ 김정한 (0) | 2015.02.16 |
세월 한 켤레 _ 박선희 (0) | 2015.02.12 |
시인과 겨울 _ 최범영 (0) | 201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