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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겸손의 향기 _ 이해인

by 홍승환 2013. 9. 9.

 

겸손의 향기

 

                                 이해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꽂히는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나보다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초를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히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 2013년 9월 9일 월요일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맞지 않는 언행은 주변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을 강요해서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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