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이병주
터벅이며 지나온 삶의 그림자
석양 따라 길게 드리우고
지친 세월 무거워지면
뿌연 하게 희미해진
지난날의 추억
남기고 온 것 같은 허전한 내 마음
손잡고 추억 여행갑니다
울타리 없는 초라한 시골 간이역
차표 받는 사람마저 없는 곳
한쪽 구석 내버려진 꽃밭에다
우리 가 심어놓은 사랑의 코스모스
올해도 혼자 잘 자라 가을이면 꽃 피겠네
풀 포기 같은 탱자나무
이제는 내 허리 넘어 어깨 넘실넘실
빨간 고추잠자리 그 날처럼
친구들과 하늘 돌며 맴맴
푸른 나뭇가지에 매미는
쓰르륵 쓰르륵 소리내며
지나간 추억의 순간들
빛 바랜 내 가슴에 비추어 주고서
나처럼 먼 산 쳐다봅니다
* 2013년 8월 13일 화요일입니다.
좋은 면을 보고 좋은 점을 칭찬해 주면 잠재력이 극대화되는 법입니다.
폭염도 이길 수 있는 긍정의 힘을 믿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마음에게 _ 이해인 (0) | 2013.08.26 |
---|---|
안개 속에 숨다 _ 류시화 (0) | 2013.08.23 |
주저하지 말 것 _ 이정하 (0) | 2013.08.09 |
나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 _ 서태우 (0) | 2013.08.07 |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0) | 2013.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