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근 두드려
머언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야만 싶다.
벼룻장 엎어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 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 2013년 7월 15일 월요일입니다.
장마비가 꽤 오랜 시간 머물고 있습니다.
눅눅해진 것들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햇볕이 보고싶네요.
한 주의 시작 차분하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의 사랑 _ 홍영철 (0) | 2013.07.17 |
---|---|
플라토닉 사랑 _ 이해인 (0) | 2013.07.16 |
오늘을 위한 기도 _ 김소엽 (0) | 2013.07.11 |
아버지 _ 고종만 (0) | 2013.07.09 |
7월 _ 목필균 (0) | 201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