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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소낙비 _ 윤동주

by 홍승환 2013. 7. 15.

 

소낙비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근 두드려
머언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야만 싶다.

벼룻장 엎어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 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 2013년 7월 15일 월요일입니다.

  장마비가 꽤 오랜 시간 머물고 있습니다.

  눅눅해진 것들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햇볕이 보고싶네요.

  한 주의 시작 차분하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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