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사랑
홍영철
안개가 깊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로 걸어가야 합니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에는
지금 불빛도 표지판도 없습니다.
마음속에 놓인 빈 엽서 한 장.
바다와 섬과 하늘이 있는
또 그 간격을 잇는 배와 그림이 있는
사진 엽서의 하얀 공터에다
나는 당신의 모습을 그립니다.
눈은 눈빛으로
손은 손 모양으로
보이지 않는 곳은 보이지 않는 대로.
이제 나는 한걸음 물러나 당신에게 장미를 바칩니다.
뜨거운 꽃잎과 아픈 가시를 함께 지닌
그 배반의 꽃을 드리는 나의 손에는
향기와 피.
하지만 언제나 장미를 드릴 수 있는
당신이 그 어디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릅니다.
* 2013년 7월 17일 수요일 목요일입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과 달라지는 것입니다.
흔하디 흔한 사람중의 한 명이 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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