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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허허 _ 김승동

by 홍승환 2013. 7. 5.

 

허허

 

                                    김승동

 

 

그리운가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 하늘에 잠시 왔다 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누가 가져가도 다 가져갈 사랑
좀 나눠주면 어떤가

그렇게 아쉬운가
놓아버리게
붙들고 있으면 하나일 뿐
놓고 나면 전부 그대 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립고 밉고 아쉬운 것들
그게 다 무엇인가
사랑채에 달빛 드는 날
묵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인 것을

 

 

* 2013년 7월 5일 금요일입니다.

  비우지 않으면 더 채우지 못하는 법입니다.

  쓸데없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품고 있는 우를 범해선 안되겠습니다.

  과감하게 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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