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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빗속의 연가 _ 유인숙

by 홍승환 2013. 7. 2.

 

빗속의 연가

 

                                             유인숙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그리워 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장대 같은 굵은 비를 흠뻑 맞고
종일 울어도
내가 울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숨소리 하늘을 날아
날아와서 두 귀에 박혀도
내 귀는 여전히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살갗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떨리움은
보드라운 당신의
손길을 닮았습니다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 2013년 7월 2일 화요일입니다.

  유리창에 만들어진 물방울 뽁뽁이가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하네요.

  빗소리를 들으며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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