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경임
세상에서 아름다운 음악은
망가진 것들에게서 나오네
몸 속에 구멍 뚫린 피리나
철사줄로 꽁꽁 묶인 첼로나, 하프나
속에 바람만 잔뜩 든 북이나
비비 꼬인 호론이나
잎새도, 뿌리도 잘린 채
분칠, 먹칠한 토막뼈투성이 피아노
실은 모두 망가진 것들이네
하면, 나는 아직도
너무 견고하단 말인가?
* 2013년 4월 1일 월요일입니다.
다시 새롭게 쓸 수 있는 새로운 한 달을 선물 받았습니다.
'출발하기 위해서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출발부터 해야 합니다.' 레스 브라운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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