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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용서의 꽃 _ 이해인

by 홍승환 2013. 1. 29.

 

용서의 꽃

 

                                    이해인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늘엔
평화의 구름 한 점 뜨지 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젠 당신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참 이기적이지요?

나를 바로 보게 도와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직은 용기가 없어
이렇게 꽃다발로 대신하는
내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 2013년 1월 29일 화요일입니다.

  눈 앞의 욕심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면 안됩니다.

  거위가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죠.

  욕심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