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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상처 _ 이재무

by 홍승환 2012. 9. 5.

 

상처

 

                                        이재무

 


참, 나무가 앓고 있다
신음도 없이 표정도 없이
참나무의 허리
그의 몸, 저 깊은 곳으로부터
진물이 흐르고 있다

진물이 먹여 살리던 식구들을 기억한다
가장의 진액은 그러므로 울음이 아니다
식량이다

나무도 상처가 아물 때
가려움을 느낄까
가려워서 마구 잎을 피우고
가지 흔들어댈까

상처 없이 미끈한 나무가 떨군 열매 믿을 수가 없다
가려워서 어디든 몸을 문대고 비비고 싶은
생의 상처여,
낫지 말아라
몸 속의 너를 보낼 수 없다
상처는 기억이고 반성이고 부활이다

 

 

* 2012년 9월 5일 수요일입니다.

  무디스의 유럽연합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세계 증시가 다시 한번 요동쳤습니다. 

  올 연말 한, 중, 미 대선의 결과에 따른 반등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내실을 다져야겠습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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