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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리운 등불 하나 _ 이해인

by 홍승환 2012. 9. 3.

 

그리운 등불 하나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 2012년 9월 3일 월요일입니다.

  달력이 바뀌면서 가을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한 달,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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