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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먼 발치서 당신을 _ 도종환

by 홍승환 2012. 6. 15.

 

먼 발치서 당신을

 

                                             도종환

 

 

처음엔 당신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사람들 뒷편에 당신 모습 바라보다 돌아왔습니다
사람들 틈에 쌓여 있는 당신 모습이
전보다 더 야위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당신이 나를 알아보시지 못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왜 당신에게 드러내 보이기 부끄러운 것일까요
혼자 맘으론 당신이 내 목소리를 잊지 않고
계시리라 생각하곤 하면서
이렇게 다시 천천히 되돌아 걸어오곤 하는 것인지요

돌아오는 길에 먼 어둠 속에서 불빛 두어 개 반짝이는 걸 보았습니다
별 몇 개 그 위에 희미하게 떠서
내가 생각하는 당신 마음처럼 반짝이는 걸 보았습니다
나는 왜 당신 앞에 가까이 나서기가 부끄러운 것인지요

처음엔 당신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인가 자꾸만 당신 앞에 떳떳하지 못하여
나 혼자만 생각하는 당신 향한 이 마음을 그리움이라 말하고
당신이 기쁘게 나를 알아보실 때까지
내가 몰래 보내는 나의 이 작은 목소리를
다만 기다림이라고 달래보면서 살고 있는 걸까요

 

* 2012년 6월 15일 금요일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르는 것 만큼 어리석은 건 없습니다.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혹시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면...

  그건 자신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한 주를 돌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