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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생명에 물을 주듯 _ 이생진

by 홍승환 2012. 6. 14.

 

생명에 물을 주듯

 

                                               이생진

 


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놓고
뿌리를 달고 있을 때보다
더 오래 살아달라고
빌고있는 사람은 아니겠지

생명은 생명이 눈을 뜰 때부터
그런 식으로 사랑받기를 싫어하는데
순이를 사랑할 때에도
그런 식으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데
더욱이 순이의 몸에 손을 댈 때에도
그런 식으로 손을 대서는 안 되는데

사랑이란 뿌리를 다칠까봐
삽질을 그만두고
손톱이 닳도록
손을 어루만지는 거지

 

 

 

* 2012년 6월 14일 목요일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습니다.

  반면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그 시점의 조건을 없애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해 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이유죠.

  선택의 순간에서 오류를 범하지 않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