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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6월의 장미 _ 이해인

by 홍승환 2012. 6. 11.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2012년 6월 11일 월요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종종 장미의 가시같은 반전이 필요합니다.

  늘 똑같은 일상에 가끔은 따끔거리는 가시의 자극이 필요합니다.

  한여름같은 초여름의 한 주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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