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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by 홍승환 2012. 5. 7.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12년 5월 7일 월요일입니다.

  나무의 색이 순식간에 초록으로 덮여 있습니다.

  큰 나무 그늘 아래서 무협지를 읽고 싶은 날씨네요.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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