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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어머니 _ 이해인

by 홍승환 2012. 5. 8.

 

어머니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르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 2012년 5월 8일 화요일 어버이날입니다.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 보아야 안다고 하죠.

  자녀에게 내리사랑을 하면서 부모님께 무심한 자식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낳으시고 길러주신 큰 은헤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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