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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마음의 기도 _ 이해인

by 홍승환 2012. 5. 2.

 

마음의 기도

 

                                         이해인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새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하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2012년 5월 2일 수요일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한 한 달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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