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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식구 _ 유병록

by 홍승환 2012. 3. 19.

 

식구

 

                                          유병록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치 않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잡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어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 2012년 3월 19일 월요일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고 즐겁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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