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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어시장에서 _ 박덕중

by 홍승환 2012. 2. 10.

 

어시장에서

 

                                         박덕중

 


어시장에
바다 바람이 분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바다 바람이
상인들의 혀끝에서 회오리 친다

뜬눈으로 죽은
고등어, 상어, 갈치, 농어들이
파도 같은 허연 배때기로 누워 있다

나무 상자 위에
가오리들이
엎드려 헤엄쳐 가고

물기 마른 세상,
조기들이 허리띠 졸라매고
공중으로 헤엄쳐 간다

발 옹그리고
허리 구부리고 깊이 잠이 든
새우, 대하, 멸치들

허리 펴고 살 수 있는
넓은 세상
바다를 꿈꾸고 있다

 

 

* 2012년 2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책임있는 분이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은 비단 정치권뿐만은 아니겠지요.

  대한민국 직업중 가장 선호도가 떨어지는 정치인 여러분의 각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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