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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산에 가거든 _ 김지헌

by 홍승환 2012. 1. 6.

 

산에 가거든

 

                                  김지헌



산에 가거든
그 안에 푹 젖어 보아라
가만히 귀를 대고
산의 맥박이 뛰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세상의 모든 언약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는 소리를
산에 가거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풀바람이 되어 보아라
고만고만한 인연들이 모여
제각기 만들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아라.
산에 가거든
그 경사진 산맥의 늙은 생애를,
울음소리를 들어보아라
주인 없는 무덤가에 피어난
탄식 같은 햇살 한 움큼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 2012년 1월 6일 금요일입니다.

  새해의 첫 주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금요일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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