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아침의 시 한 편 (오늘을 위한 기도 _ 홍수희)

by 홍승환 2011. 12. 26.

 

오늘을 위한 기도

 

                                        홍수희

 


나로 하여
오늘을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내일이 오면
또 그 내일이 온다는
안일함으로

오늘 내게 주어진
소중한 작은 것들을
부디 잃지 않게 하소서

더러는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나보다는 너의 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더러는
우쭐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도
칭찬은 너에게로
돌릴 수 있는 따스한 용기를

날카로운 시선에는
오히려 부드러움을
미움에는 오히려
베푸는 향기를

나로 하여금
오늘을 그렇게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면
지금 이 시간 사랑으로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입니다.

  2011년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 잘 하시고 계속되는 한파에 감기 조심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길 _ 정연복  (0) 2011.12.28
하늘이 보이는 때 _ 이복숙  (0) 2011.12.27
12월의 노래 _ 이해인  (0) 2011.12.23
담쟁이 _ 도종환  (0) 2011.12.22
바보 이력서 _ 임보  (0) 201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