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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담쟁이 _ 도종환

by 홍승환 2011. 12. 22.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2011년 12월 22일 절기상 동지입니다.

  향후의 여러가지 방향성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 두는 것을 시나리오경영이라고 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한 해동안 2012년의 여러가지 변수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