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노연화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
얼음이 가득하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
움츠린 어깨마다 수북한 근심
어둠은 더 빨리 얼굴을 들이민다
종종걸음으로 시간을 뒤쫓아도
늘 손은 비어있다
비어 있어도 아름다운 나무들
제자리 묵묵하게 삶을 다진다
비늘 떨군 담담함으로 12월을 기다린다
마지막이란 이름 붙은 것의 앞은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거름이라서
마음이 조금 흔들리는 것
낙엽을 떨구는 몸짓을 사람들도 한다
잠시 어깨 움츠렸다가
눈이 오면 곧 환하게 웃는다
*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입니다.
11월의 마지막 날 많은 비가 오고 있네요.
강원산간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하니 운전에 주의하세요.
11월의 마지막 날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12월 맞이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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