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래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 2011년 10월 21일 금요일입니다.
리비아의 장기 독재자 카다피가 시민군에 의해 사살되었네요.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로 그리스 국민들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 월가의 탐욕을 규탄하는 집회 또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정세와 경제가 위태 위태해 보이는 이유들입니다.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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